한국지엠, 560억원 신규투자…생산확대 및 고용개선 박차
한국지엠, 560억원 신규투자…생산확대 및 고용개선 박차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7.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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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신규채용 및 차세대 콤팩트SUV 개발 국내 유치…비정규직 문제, 근무체제 변경 등 불씨로 남아
 
▲ 한국지엠은 총 5000만 달러(약 560억원)를 투자해 내년부터 연간 7만5000대까지 내수 및 수출 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 생산할 수 있도록 차체 공장 신설 및 부평공장의 설비 증설 작업이 곧 개시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황병우 기자)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한국지엠(GM)이 인천 부평공장에서 글로벌 소형 SUV 생산을 위해 거액의 신규투자를 집행한다. 또한,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한국지엠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소형차 중심기지에서 차세대 콤팩트(compact) SUV의 개발 거점으로도 역할이 확대된다.
 
한국지엠은 총 5000만 달러(약 560억원)를 투자해 내년부터 연간 7만5000대까지 내수 및 수출 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 생산할 수 있도록 차체 공장 신설 및 부평공장의 설비 증설 작업이 곧 개시된다고 20일 밝혔다.
 
부평공장의 소형 SUV 생산량은 연간 34만∼35만대 수준이었으며, 이번 투자는 한국지엠이 지난 5월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밝힌 총 28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외에 추가로 집행되는 것이다.
 
배리 엥글(Barry Engle)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한국지엠이 GM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콤팩트 SUV 제품의 차세대 디자인 및 차량 개발 거점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엥글 부사장의 발언은, 향후 한국지엠에서 소형 SUV 트랙스는 물론, 중형SUV 이쿼녹스의 차세대 모델에 대해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이번 GM의 글로벌 투자계힉 발표를 통해 한국지엠은 소형에서 중형SUV의 개발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지난 6월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스튜어트 노리스 디자인총괄 전무가 중형SUV 이쿼녹스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원래 미국에서 개발하려고 했던 모델을 한국지엠이 가져오게 된 것"이라며 "소형차뿐만 아니라 중형급 이하 SUV 제품까지 개발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지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엥글 사장은 "신규 차량 개발 업무 수행을 위해 100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함으로써 한국지엠의 전체 연구개발 인력을 3천명 이상으로 확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개발 업무를 집중적으로 전담할 신설 법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엥글 사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 사업에 대한 GM 본사 차원의 장기적 약속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국내 설치 작업도 원만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본부는 부평에 설치되며 정확한 설치 시기와 조직 구성은 연내 결정될 예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스파크와 이쿼녹스 신차를 선보이고 쉐보레 컴백 캠페인을 전개해 지난달 연중 최대 내수 실적을 달성하는 한편 3개월 만에 시장점유율을 2배로 끌어올렸다"면서 "신규 투자를 계기로 회사의 수익성 확보와 장기 성장계획에 확고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형 SUV 쉐보레 더 뉴 트랙스의 차세대 모델도 국내에서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한국지엠)
 
한편,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장실 점거 농성이 2주일을 넘기기 직전이지만 노사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고용부 인천북부지청은 부평공장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 900여명에 대한 불법파견 여부를 조사 중이지만, 이들이 불법파견이라는 판단이 나와도 정규직 전환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경영 정상화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774명이 모두 불법파견이니 직접고용하라'는 고용부 명령에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부평 2공장 근무체제를 현행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꾸는 안을 놓고 노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달 16∼17일 2차례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가동률이 매우 낮은 부평 2공장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한시적인 1교대제를 운영하자고 요구했다. 사측은 2공장에 투입할 추가 물량 4만4000∼4만5000대를 확보할 수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2교대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노조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전환한 뒤 급기야 공장을 폐쇄한 군산공장의 전례를 들며 사측이 확실한 생산 물량 확보 계획을 발표해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국지엠의 신규투자와 설비증설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는 미흡하겠지만, 부평공장 근무체제 변경을 노사가 합의하는데 큰 물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국지엠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를 통해 시장점유율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쉐보레 말리부 출고장 (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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