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름' 딴 수제맥주…주세법 개정 후 '매출 대폭발'
'동네 이름' 딴 수제맥주…주세법 개정 후 '매출 대폭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9.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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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달서·전라·제주맥주 등 매출 증가세 기록적…제주맥주는 출범 1년만에 월매출 1400% 성장해
 
▲ 맥주 마니아들만 주로 찾던 수제맥주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인기 상승과 함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맥주의 '제주페일에일' 500ml 캔 (사진=제주맥주)
 
맥주 마니아들만 주로 찾던 수제맥주가 24시간 편의점과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인기 상승과 함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주세법이 개정된 후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맥주를 별도의 주점이 아닌 곳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동네 이름을 딴 수제맥주들은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제맥주는 150여종에 달한다. 그 중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제맥주는 40~50여종 정도다.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국산 수제맥주 27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화수'는 이마트 출시 5일만에 전체 맥주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동네 이름을 붙인 수제맥주는 지역 주민의 인기를 등에 업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판매가 늘었다. 
 
▲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대통령과 기업인간담회에서 만찬주로 선정된 것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청와대) 
 
편의점 CU에 따르면, 강서맥주는 지난해 2017년 기준 서울 전체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곳은 23.8%의 강서구였다. 마포구(17.9%)와 양천구(12.6%) 등 서울 서쪽 지역에서 많이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맥주는 달서맥주와 함께 지난해 문재인대통령과 기업인간담회가 열린 청와대에서 만찬주로 선정된 것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달서맥주는 대구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편의점 CU는 설명했다. 특히 달서구(31.4%) 매출이 대구시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지역이름 수제맥주를 전국에서 만나는 것은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생산량이 전국에 판매되기에는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규모 양조장의 생산량은 대형 할인점 한 곳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라며, "그래서 지역맥주는 해당지역 중심으로 판매될 수 밖에 없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밝혔다.
 
▲ 제주맥주 '제주 위트 에일' (사진=제주맥주) 
 
한편,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지역맥주 중 제주도에 양조장이 있는 제주맥주는 출범 1년만에 월 매출 규모가 1400%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맥주에 따르면, 공식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8월 매출 대비 올해 7월 매출 규모가 15배 이상 성장 했으며, 올해 5월부터 제주도에서만 판매되던 '제주 위트 에일' 판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이 353% 증가(가정용, 유흥용 전체합산 기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7월 전국의 제주맥주 입점 매장은 약 4.76배 증가했으며, 전국 유통 시작 2개월만에 제주도 외 지역 GS편의점 약 75%에 입점했다. 
 
특히 지난 7월 '제주 위트 에일' 단일 브랜드만으로 수제맥주 업계 추산 수제맥주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제주맥주는 전했다.
 
제주맥주 주식회사는 해외 유명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의 아시아 첫 자매 회사로 지난해 8월 공식 출범했다. 제주도에 준공된 첨단 설비의 양조장은 1년만에 누적 방문객 수 약 2만 2000 명을 기록하는 등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됐다.
 
제주맥주는 지역기업으로 제주도 내 900여 개 업장과 거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으며, 올해 7월 기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제주도민으로 고용하고 있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는 "제주맥주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통해 우리나라 맥주 미식 문화가  많이 변화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크래프트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국내 맥주 시장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 제주맥주 신제품 '제주 펠롱 에일' (사진=제주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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