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너-25] 프랑스식당에서 주인장 매너로 테이블 꾸려나가기①
[비즈니스 매너-25] 프랑스식당에서 주인장 매너로 테이블 꾸려나가기①
  •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승인 2018.09.10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사 전 과정을 주인격로서 이끌어 가는 것이다. 호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잘못 배운 하급 매너로 응대했다간 하인격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미세한 서비스라고 해서 귀찮다고 생략하거나 주저하면 안 된다. 비즈니스는 전쟁이다. 망설이면 죽는다. 무조건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이번 호부터는 식사순서에 대한 애기이다. 
 
▲ 신성대 동문선 사장
식탁을 모르면 세계를 모른다고 단정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실수를 많이 하는 것이 바로 테이블매너입니다.
 
심지어 한국을 대표하는 일급 외교관들조차도 테이블 매너는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얻어먹는 게스트 역할만 해온 탓에 정규 레스토랑에서의 주인장 테이블매너를 자신 있게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실 호스트의 역할과 와인 디테일 등에 관해서 국내에서 제대로 참고할만한 책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만한 식견을 가진 인물이 드물다는 방증이겠지요. 시중의 대다수 와인 책들은 대개의 테이블매너 책들이 그렇듯이 한결같이 서비스업 하위직종사자 내지 방관자의 시각, 시야로 기술되어 있어 비즈니스 디너 호스트 역을 개비해야 할 한국의 각계각층 지도자들에게는 사실 백해무익합니다.
 
오히려 글로벌 와인 속물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큽니다. 
 
우선 정격 레스토랑에서의 전체적인 식사의 순서와 흐름부터 숙지해봅시다. 
 
◇ 사전 준비는 필수 
 
유럽이나 프랑스에서 손님으로 레스토랑에 식사초대 받았을 때에는 자신이 택할 메뉴를 대강 새겨두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귀빈으로 초대받았을 때에는 여흥이나 재미있는 얘깃거리까지 준비해서 활발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야 합니다.
 
또 여흥이나 재미있는 얘깃거리까지 준비해서, 이를테면 한국 토산품 열쇠고리 등 서프라이즈 선물도 하나쯤 주머니 속에 넣어 가, 적절한 타이밍에 활발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야 합니다.
 
반대로 자신이 호스트가 되어 초대할 적엔 최소한 10분 단위 시나리오를 종이에 한 번 그려보면서 식사 전 과정을 반드시 숙지하고 주도해야 합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서구에선 와인은 권하고 취하는 도구가 아니고 광범위하게 펼쳐지는 인간관계의 미디어이자 촉매제입니다. 식사 초대가 단순히 비싼 요리를 먹여주려는 목적이 아니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초대의사 표시 영어는 "I like to buy you dinner."가 아니고 "Will you have the evening with me?"입니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정규 식당은 통상 저녁 손님을 7시 이전에 받지 않고 있으며 그보다 한참 뒤 시간으로 예약하는 것이 오히려 정상입니다.
 
비즈니스 런천은 아주 바쁘지 않는 한 대개 2시간을 넘기기 십상이고, 현지 사람들은 때로는 4시간 걸리는 오찬 후 나중에 자발적 야근을 하게 되더라도 여유 있게 즐기려는 경향임을,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다름을 인식하고 있어야 무탈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세한 지식이 아니고 넓은 시야, 여유로우면서도 전략적인 마음가짐입니다. 특히 주최측(호스트)은 손님들이 전인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사명감 레벨로 임해야 합니다.
 
그러니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를 즐겨야 합니다. 이야기 주제는 오락, 취미, 스포츠, 음악, 미술 등 가벼운 것으로 하되 정치나 현실문제 등 무거운 것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항상 참석자들 간의 대화 밸런스를 유지하되, 자기가 주최했을 경우에는 계속 대화 분위기를 북돋워줘야 합니다.
 
식사는 식당에서 미리 정한 코스 순서대로 나오는 ‘세트 메뉴’가 있고, 코스마다 각자가 하나씩 따로 시키는 ‘아 라 꺄르뜨(a la carte)’가 있습니다. 무조건 옆사람과 같은 것으로 주문하지 말고 자신의 취향대로 고릅니다. 그러니 사전 공부는 필수지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