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은?…네이버, 은행업에 뛰어드나
세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은?…네이버, 은행업에 뛰어드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10.25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신한은행 관심, 키움증권·인터파크도 적극적 참여 의사…네이버 "진출 확정된 것 없어"
 
▲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업계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뱅크 앱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달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이후 새롭게 등장할 제3의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이라는 간판을 세우려는 은행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 사이의 물밑 작업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신한·KEB하나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CT업체 중에서는 인터파크가 가장 먼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향을 내비쳤다. 인터파크는 1차 모집에서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선정 결과에서 탈락했다.
 
또 다른 ICT업체 중 유력 후보로 떠오른 곳은 네이버다. 그러나, 네이버는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에 대단히 신중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 제3 인터넷 전문은행 누가 먼저? 농협 VS 신한
 
5대 시중 은행 중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2015년부터 참여해 각각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남은 3개 시중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제3 인터넷 전문은행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 농협은행이 모바일뱅킹에 주력해왔다는 점에서 새 인터넷 전문은행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도 금융지주사 안에 본부역할을 하는 디지털금융 부문을 설립하고,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를 선임하며 디지털금융을 강화해오고 있다.
 
즉, 케이뱅크에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10%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은행도 합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실무 조율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에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 NH농협은행은 디지털 금융 최고책임자를 선임할 정도로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에 적극적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신한은행은 은행보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에 더욱 적극적이다.
 
신한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모델을 설계한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인터넷 전문은행이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금융소비자 편익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신한금융그룹은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혁신적이고 차별적인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여러 가능성을 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3개 은행 중 가장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증권사도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할까?
 
금융투자업계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에 10% 지분을 투자해오고 있으며,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에서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1월 특례법이 시행되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 일부는 카카오가 되사기로 하면서 지분의 구조는 변화되지만, 한국투자는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중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에 포문을 연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과거 권용원 전 사장 시절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추진하다 뜻을 접은 바 있다.
 
▲ 키움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파이낸셜신문 자료)  
 
현 이현 키움증권 대표가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제3 인터넷 전문은행에 재도전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키움증권은 최대주주인 IT서비스업체 다우기술이 보유한 지분이 47.7%에 달해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례법 이전에는 법령상 비금융주력자는 의결권 있는 지분 4%로 한정돼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이번엔 특례법의 국회 통과로 상황이 달라졌다.
 
키움증권 자체가 온라인 기반으로 증권업을 영위해왔고,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은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여서 키움증권이 시장에서는 유력한 인터넷전문은행 후보자로 거론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로 다른 모습 보이는 ICT업체들, 인터파크 VS 네이버
 
ICT업체 중에서는 인터파크가 제3 인터넷 전문은행에 가장 적극적이다. 1차 모집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재도전의 의지가 상당하다.
 
인터파크는 당시 자신의 주력인 전자상거래 사업에 은행 서비스를 결합하면 기존 은행이 할 수 없었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여전히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를 비롯한 제3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하는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부정적이다.
 
▲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고, 케이뱅크와는 함께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금융기관과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금융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으로 ICT 기업에 새로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맞춰서 네이버페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처럼 이용자와 소상공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를 하고 있지만, 현재 진출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넥슨과 넷마블 등 ICT업계 '빅플레이어'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무관심한 모습이다. 넥슨과 넷마블 모두 "현재로서 계획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올 연말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방침을 만들고, 내년 2~3월에 인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4월 새로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준다는 계획이다.
 
내년 4월 새로운 인터넷은행들이 예비인가를 받으면 전산망 구축 및 인력, 상품을 위한 일정 기간 후 본인가를 거쳐 2020년 하반기에는 제3, 제4 인터넷은행들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