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너-29] 디저트는 소통의 꽃이다①
[비즈니스 매너-29] 디저트는 소통의 꽃이다①
  •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승인 2018.11.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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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동문선 사장] 출장, 관광, 배낭여행 등으로 수많은 한국인들이 줄지어 해외로 나간다. 그런데 그만큼 가는 곳마다 크게 또는 작게 사고 내지는 분탕질을 쳐놓아 다음 그곳으로 여행 가는 한국인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  신성대 동문선 사장
 아예 한국인들 받지 않겠다고 입구에 써 붙이는 호텔이나 식당이 있는가 하면 어떤 도시엔 한글로 음주운전을 경고하는 팻말을 달아놓은 거리도 있고, 한국인 출입을 금하는 박물관도 생겨났다. 그러니 해외 관광 나서기 전에 한번쯤 자신의 에티켓과 식사 매너 등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왕 돈 쓰고 제대로 사람대접 받으려면 말이다. 
 
<2015 베니스비엔날레, 밀라노엑스포> 에 예상되는 많은 관광객을 위해 2013년 베니스 문과대학에서는 밀라노, 베로나, 트렌토, 베니스, 트리에스테 등 5개 도시의 서비스 관광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현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한데 부끄럽게도 ‘가장 꺼려지는 관광객들’ 1위는 중국인과 한국인이었습니다. ‘공공기물 파손’과 ‘식사 후의 자리가 가장 더럽다’는 식사예절을 지적이 부연설명으로 따랐습니다.
 
반면에 ‘가장 호감가는 관광객들’ 1위는 일본인이 차지했었으며 ‘관광업 종사자들인 당신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역시 일본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식사의 끝, 피날레 의식이 있음도 모르는 원시미개형 어글리 코리언들 
 
그렇잖아도 한국인들의 테이블 매너는 제 돈 내고 당당하게 대접받는 주인(主人)의 모습이 아니고 제 돈 내면서 공연히 인종차별 받기 딱 알맞은, 영어로 서번트(servant), 하인(下人)격임은 이미 정평이 나있습니다.
 
식사 자세나 대화 에티켓은 말할 것도 없고 옆 테이블 서양 사람들이 와인 주문해 즐기는 걸 뻔히 보면서도 정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도 않고 맹물을 연거푸 더 달라고 보채는 바람에 웨이터로부터 인격체가 아닌 금붕어 취급받는 일은 아예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식사 끝에 나오는 디저트(후식)을 주문하지 않거나 디저트가 자동적으로 따라 나오는 세트메뉴 식사자리에서도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자리를 뜨는 일이 허다합니다.
 
하여 식사의 시작과 끝도 모르는 무례함으로 ‘한국인 출입금지’를 써 붙여 놓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한국의 식당에선 식사 마친 상을 그대로 둔 채로 디저트를 내오지만 서양에선 메인요리를 마치면 그 식기들을 다 치운 다음에 나옵니다. 연극으로 치면 3막을 마치자 커튼을 내려 무대를 재정리하고 마지막 피날레 4막을 여는 것과 같은 거지요. 
 
헌데 바쁠 때에는 이 디저트가 5분 내지는 10분이 더 걸릴 경우도 있습니다. “밥 먹을 땐 잡담 안 한다”는 우리식 식불언(食不言) 악습관에다가 성질까지 급한 한국인들은 그걸 못 기다리지요.
 
“에잇, 까짓 디저트 안 먹고 말지!”하고 일어서 나가버리기 일쑤인데 그게 얼마나 무례한 일인지 알지 못합니다. 식사의 끝을 채 맺지 않고 나간 것이기에 식당 주인을 개무시한 꼴이 된 겁니다. 
 
아무렴 디저트의 사회학적인 의미도 모른 채, 디저트를 단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먹는 불량식품쯤으로 여겨 아예 주문도 않거나, 디저트가 나오기도 전에 일어나거나,
 
정성들여 만들어 내 놓은 디저트를 외면하고 커피를 달라는 한국인들이 자신이 제대로 인격체로서 대접을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조차도 모른 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는 겁니다.
 
설사 지병 때문에 단 것을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단 주문해놓고 보는 것이 매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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