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문난 잔치"에 그친 제2회 판교자율주행모터쇼
[기자수첩] "소문난 잔치"에 그친 제2회 판교자율주행모터쇼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11.18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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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난 잔치에 먹을 없다"는 옛 속담 그대로, 제2회 판교자율주행모터쇼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실속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진=황병우 기자)  
 
우리나라 옛 속담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다.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실상은 그닥이거나, 실속이 없는 것을 가리킬 때 종종 인용된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태크노밸리 LH기업성장센터에서 '새로운경기, 자율주행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개막한 제2회 판교자율주행모터쇼가 이 속담이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이번 모터쇼에서는 경기도가 개발한 '제로셔틀'의 일반시승,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기술 경진대회, 자율주행차 경연, 국제 포럼 등의 행사가 진행됐지만, 현장은 상당히 어수선했다.
 
완공도 안된 건물에서 행사를 진행하느라, 실내는 공사용 접착제와 자재들의 냄새로 머리가 아플 정도 였다. 게다가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측 관계자들에 여러가지를 문의해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무성의 그자체였다.
 
행사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도 주차장을 안내하는 사람들의 말이 다 달랐다. 건물 초입에서는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고 안내했지만, 주차장 입구에 있는 사람은 차량을 가로막고, 길가에 주차하라고 안내했다.
 
주 행사장에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행사장에 도착해서도 전시공간까지도 물어물어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행사 안내 데스크에 행사 관련 문의를 하면 "전달받은 사항이 없어서 아는 바가 없다"는 앵무새 같은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자율주행모터쇼의 가장 주요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일반인 대상 '제로셔틀' 시승 승하차위치와 탑승시간 등도 문의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전시공간에는 지난해 보다 참가업체 수도 들어든 듯 해 보였고, 전시공간 자체도 규모가 축소된 듯 했다. 물론, 전시공간에도 완공이 안된 건물에서 하는 이유로 공사용 접착제와 자재들의 냄새가 가득했다. 
 
전시공간을 찾은 일부 관람객들도 시간을 겨우 내서 찾은 것이 아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돌아나가는 듯 했다. 몇몇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안타깝게 보일 정도였다.
 
▲ 메인 행사 무대 뒤로 공사용 콘크리트 펌프차가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일부 야외 행사장에서는 대학생들의 경진대회가 진행 중이었고, 찾는 사람도 적은 국제포럼은 어느 정도 진행되는 듯 했지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알리고자 했던 것이었는지 의문만 가득했다.
 
야외 행사장을 가로질러 오가는 공사차량들과 인부들로 인해 현장은 잘 짜여진 체계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공사소음과 흩날리는 먼지와 냄새로 어수선하기만 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첫날에 방문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경기도나, 성남시, 그리고 진행하는 측에서는 행사의 성공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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