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못뚫는 '동형암호' 기술…개인식별 방지, 의료·금융 주목
해커 못뚫는 '동형암호' 기술…개인식별 방지, 의료·금융 주목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11.19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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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형암호 기술로 안전한 데이터 활용 방안 모색…"의료·금융분야 개인식별방지 실현 추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개인식별 방지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같은날 밝혔다. 사진은 문기봉 한국스마트인증 대표가 개량된 홍채인증 시스템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해커도 감히 뚫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4세대 암호 '동형암호'를 이용한 개인식별 방지 기술에 대한 연구가 의료와 금융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 각종 데이터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에 비해 기존 암호화 기술은 날이 갈수록 해킹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개인식별 방지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지난 3월과 5월에 개최한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기술 세미나'의 뒤를 이어 진행된 것으로, 동형암호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 동향 및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시연 및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 없이 연산하는 암호로, 암호화된 개인정보를 풀어보지 않고도 통계분석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해커가 데이터를 해킹했더라도 암호를 해석할 수 없지만, 암호화된 상태에서 통계처리나 검색, 기계학습이 가능하다. 
 
▲ 강문호 코리아크레딧뷰로 대표가 동형암호화된 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이 때문에 의료나 금융 분야에서 개인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할 때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개인식별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도용이 불가한 '완전 암호화'로 불린다.
 
다만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동형암호는 암호문이 기존보다 수십 배 확장된다는 점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고 암호문 연산 시간이 수백배 수준으로 늘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천정희 서울대학교 교수는 '동형암호 표준화 포럼'을 중심으로 표준화 동향 및 해외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동형암호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동형암호의 상용화 방안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몇년 전만해도 암호문 연산 속도는 기존의 몇백배 수준이었다"며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최근 이런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돈 고려대학교 교수는 기존 정형 데이터 또는 관계형 데이터로서의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를 대신해 비정형 데이터의 비식별 처리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텍스트, 음성, 영상, 그래프 데이터와 같이 별도의 구성이나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데이터에서 찾은 개인정보를 분석한 후 개인 식별성을 제거해 비정형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문기봉 한국스마트인증 대표가 인증시간이 기존 2초에서 0.25초로 개량된 홍채인증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산업계에서는 문기봉 한국스마트인증 대표가 지난 5월 시연한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 홍채인증 기술을 개량 발전시켜 인증 시간을 줄인 시스템을 선보였다. 
 
문 대표는 "지난 5월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 홍채인증 기술을 개량 발전시켜 홍채인증 시간을 2초에서 0.25초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강문호 코리아크레딧뷰로 대표는 50만 명의 신용 데이터를 동형암호화된 상태에서 머신러닝을 수행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신용평가 모형의 신뢰성, 정확성,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최신 암호 및 비식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실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의료, 금융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국내 정보보호 기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19일에서 23일까지 '2018 베트남·말레이시아 정보보호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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