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파워, 첨단 그리고 날것" 혼다 신형 어코드 3형제
[시승기] "파워, 첨단 그리고 날것" 혼다 신형 어코드 3형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12.17 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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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단 변속기와 파워 '2.0터보', 첨단과 연비의 조화 '하이브리드', 날 것 그대로의 즐거움 '1.5터보'
 
▲ (왼쪽부터) 혼다 신형 어코드 2.0터보 스포츠, 1.5터보, 2.0 하이브리드 (사진=혼다)  
 
독일 완성차 3사가 연비좋은 디젤 승용차로 승승장구 하다가 디젤 게이트로 한풀 꺾인지 3년이 훌쩍 지났다. 물론, 아직까지는 디젤 승용차를 다른 브랜드보다 상당수 판매를 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기세는 많이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승용차들이 주춤한 사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효율이 좋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3사 중에서 혼다는 10세대 신형 어코드 3형제로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토요타 캠리를 정조준했다.
 
혼다 코리아가 주최한 어코드 테크 앤 익스피리언스 데이(Accord Tech & Experience Day)를 통해 2.0터보, 하이브리드, 1.5터보를 각각 시승해보니, 각 파워트레인 별로 각기 다른 매력이 다가왔다.
 
외관은 세 모델이 크게 다른 점을 찾기는 어렵다. 1.5터보 모델만이 혼다센싱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휠과 타이어가 다른 것도 차이라면 차이다.
 
실내 구성도 거의 비슷하다. 1.5터보는 기존과 같은 변속기 레버를 채용하고 있지만, 2.0터보와 하이브리드는 변속기 버튼이 적용됐다. 스포티는 1.5터보, 최첨단은 나머지 모델로 느낄 수 있겠다.
 
각 모델별로 패들 쉬프트도 있어서 기분에 따라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도 있다. 물론 전륜구동 패밀리 세단이기 때문에 제한속도를 아득히 넘어서는 초스피드 주행에는 적합하지는 않다.
 
▲ (왼쪽부터) 혼다 신형 어코드 2.0터보 스포츠, 1.5터보, 2.0 하이브리드. 후면부에서 각 모델별 차이점은 머플러의 유무와 크롬 장식 뿐이다. (사진=혼다)  
 
우선 혼다 신형 어코드 2.0터보를 처음 접한 인상은 엔진 회전 질감이 상당히 매끄럽다는 것이다. 동급 최초로 탑재된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도 만족스러웠다.
 
2.0 터보 모델에 탑재된 2.0리터 4기통 터보 VTEC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56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거의 전 rpm구간에서 두둑한 토크가 뿜어져 나오며, 재빠르게 동작하는 10단 자동변속기 덕분에 추월이나 회피를 위한 급가속을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로 가속을 이끌어낸다.
 
혼다가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에는 더블다운 쉬프트 기능이 있어서 급가속에서 그 빛을 발휘한다. 물론 다운 쉬프트에서 두단씩 기어를 변속하는 기능이다. 다단화되는 변속기에는 적절한 기능이라는 생각이다.
 
2.0터보 모델은 '스포츠'를 붙인 만큼 주행 감각이 상당히 좋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전자식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바뀌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주행 감각도 좋다.
 
▲ 혼다 신형 어코드 2.0터보 스포츠 주요 부분 (사진=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운전해보니, 주행감각이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다르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i-MMD 때문으로 생각됐다.
 
어코드에 탑재된 i-MMD는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효율과 성능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하는, "일거양득"을 노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전기모터와 함께 탑재해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2.4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것과 비교하면, 세금 측면에서는 비교우위를 가진다.
 
 i-MMD는 전기 모터를 주로 사용하면서 부족한 전력을 가솔린 엔진을 가동해 발전기를 돌려 충전하는 방식을 사용해 효율을 전기차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 현재 혼다는 세 종류의 스포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신형 어코드에는 고효율을 추구하는 i-MMD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기본적으로 가까운 거리나 저속에서는 전기모터 만으로 주행하는 EV모드로 주행하며,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이 소모되거나 급가속이 필요할 때에는 엔진이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배터리와 모터에 즉시 공급한다. 
 
오르막길이나 고속주행 등에서는 엔진이 직결 클러치를 통해 구동축에 연결돼 직접 타이어를 굴린다. 토크가 더 필요한 경우에는 전기 모터가 엔진의 힘을 보조한다.
 
이는 마치 GM의 쉐보레 볼트(Volt)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의 파워트레인과 유사해 보였는데, 쉐보레 볼트 EREV도 전기모터가 주로 바퀴를 굴리며, 주행거리 연장을 위해 엔진이 가동되는데, 강력한 토크가 필요하거나 급가속을 할 때에는 바퀴에 직접 동력이 연결된다,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i-MMD를 탑재한 덕분에 신형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경쟁 모델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 리터당 16.7km보다 높은 리터당 18.9km의 높은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기모터가 주로 동작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출력은 215마력이다. 전기모터 만으로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2.1kg.m의 힘을 낸다. 
 
편의장비 및 옵션은 2.0터보와 대동소이하다. 혼다 센싱, 액티브 컨트롤 전자식 서스펜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거의 동일하게 장착됐다. 차량 후면부에서 머플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 2.0터보와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다.
 
▲ 혼다 신형 어코드 2.0 하이브리드 주요 부분 (사진=혼다)
 
1.5터보는 앞서 시승한 2.0터보와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날 것의 느낌이 더 강하다. 혼다센싱이라는 첨단운전보조장치(ADAS)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내도 2.0터보와 하이브리드의 꽉찬 버튼들 대신에 듬성듬성 빠진, 이른바 '멍텅구리 버튼' 부분이 눈에 띈다.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날 것의 느낌이 이상하게 매력적이다. 
 
1.5터보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을 꼽으라면, 변속기 레버다. 2.0터보와 하이브리드가 변속기 버튼을 탑재해 첨단 느낌이라면, 1.5터보는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CVT(무단변속기)를 장착하고 이어서 변속기 레버를 조작할 일은 거의 없다. 수동 조작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인데, 대신 운전대 뒷편에 패들 쉬프트를 적용해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살렸다.
 
1.5터보 모델에 탑재된 1.5리터 4기통 터보 VTEC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3.9㎞/L를 기록한다.
 
주행에서는 아쉬운 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자식 서스펜션을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하체가 주는 주행감각은 크게 출렁거리거나 허둥댄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CVT를 탑재하고 있기에 2.0터보 모델과 같은 변속시점마다 툭툭 밀어주는 느낌은 없어서 스포티함은 아무래도 부족했다.
 
▲ 혼다 신형 어코드 1.5터보 주요 부분 (사진=혼다)  
 
신형 어코드 실내는 기대보다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공조기 조절부가 인상적인데, 온도를 올릴 때에는 붉은색, 내릴 때에는 파란색으로 변화한다. 조절 다이얼 사이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2.0터보와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혼다센싱은 매끄럽고 부드럽게 동작해 만족스러웠더. 특히 차선유지 보조시스템은 운전대에서 다소 오래 손을 놓고 있어도 차선을 유지했다. 경고 표시가 HUD와 계기판에 나타났지만, 경고음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편의 사양에서 콕 찝에서 아쉬운 부분을 고르라면, 통풍시트가 없다는 점이다. 해외 최고급 트림에는 통풍시트가 있지만, 국내 판매 모델에는 가장 고가의 2.0터보 모델에도 통풍시트는 없다.
 
애플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토요타 캠리와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어코드의 오디오 시스템은 유명 오디오 브랜드의 것은 아니지만, 풍성하지는 않지만, 매끄럽고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혼다 신형 어코드 삼형제는 분영 각기 매력이 있다. 그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면, 팔색조 같은 매력이 있는 2.0 하이브리드가 가장 적절하겠다.
 
i-MMD 파워트레인이 내는 동력성능은 스포츠 주행은 물론, EV모드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친환경' 주행에도 다 잘 동작한다. 연비도 당연히 좋기 때문에 지갑을 사수하기에도 좋고 지구를 지키기에도 좋다.
 
▲ (왼쪽부터) 혼다 신형 어코드 2.0 하이브리드, 1.5터보, 2.0터보 스포츠. 세 모델 중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은 2.0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사진=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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