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넷플릭스에 위기감'…SKT-KBS∙MBC∙SBS 전략적 제휴
'유튜브·넷플릭스에 위기감'…SKT-KBS∙MBC∙SBS 전략적 제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1.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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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서비스 'POOQ'·'oksusu' 통합 합의…"토종 OTT 통합해 아시아의 넷플릭스로 키울 것"
 
▲ KBS∙MBC∙SBS와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3일 한국방송회관(양천구 소재)에서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왼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국내 미디어 플랫폼 '푹(POOQ)'과 '옥수수(oksusu)'가 합쳐 몸집을 키워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확장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3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사는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OTT 사업 역량을 갖춘 토종 사업자 간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이 일치했다.
 
협약에 따라 SK브로드밴드 OTT인 '옥수수' 사업 조직과 방송 3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을 통합한 신설 법인과 새 OTT 브랜드가 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미디어 서비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국내 미디어 시장 전체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우선 통합법인은 국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공세 속에서 우리 문화와 국내 미디어 ∙ 콘텐츠의 다양성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법인은 국내외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세계인이 보는 명품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합법인은 방송 3사가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와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하거나 공동 제작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통해 5G 통신을 이용한 스트리밍 및 초고화질 비디오 기술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앞 명판 (사진=황병우 기자) 
 
특히, 5G 시대에 맞춰 스트리밍 및 초고화질 비디오 기술 기반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술 등을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한류 확산과 K콘텐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 중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하여 통합법인을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공룡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이 위기에 몰린 가운데 콘텐츠를 자산으로 한 지상파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통신사가 '연합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도 이날 협약에 대해 "국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공세 속에서 우리 문화와 국내 미디어·콘텐츠 다양성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의도를 분명히 했다.
 
양측은 이어 "새 법인이 한류 확산과 K콘텐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올해 중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해 통합 법인을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하겠다고 예고했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향후 통합법인의 서비스를 아시아의 넷플릭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워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넷플릭스가 전체 제작비 460억원 중 300억원을 투자한 국내 드라마 tvN '미스터션샤인' (사진-tvN) 
 
> 통합법인의 가장 큰 숙제는 양질의 콘텐츠
 
이처럼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대형 OTT 출범을 결국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이미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막대한 시장 영향력을 지닌 유튜브와 안방극장에 파고들기 시작한 넷플릭스 때문이다.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닌 지상파와 망을 보유한 통신사의 협력이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시든 꽃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제작환경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물량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수년전부터 양질의 국내 콘텐츠로 곳간을 채워나가고 있다. 미디어 제작자들을 직접 지원하면서 직접 제작에도 나서고 있고, tvN이나 JTBC등 케이블 방송사들도 자사의 콘텐츠를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적극 공급하려 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미디어 제작에 자금을 아끼지 않는 상황에서 지상파들은 과거부터 이어온 열악한 제작환경이나 노동조건 개선에 소홀했던 것도 질적으로 빈약한 콘텐츠들을 주로 양산하게 된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지상파와 SK텔레콤의 협력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대작들로 콘텐츠를 채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복고'라는 긍정적인 평가는 물론 '재탕'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기존 방송과 마찬가지로 OTT는 양질의 콘텐츠가 결국은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라며, "플랫폼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더 좋은 콘텐츠로 채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방송가 관계자는 "옥수수는 이전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외부 자본의 투자를 통해 지상파의 제작 노하우를 활용한 무게감 있는 콘텐츠가 조속히 등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이번 지상파 3사와의 협약식에서 "지상파 3사와 공동으로 대표 토종 OTT를 6월까지 출범시킬 것"이라며, "국내외 자본으로부터 2000억원 가량 투자를 유치해 K-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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