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거칠어 보이지만 세련되고 우아한 SUV" 지프 올 뉴 랭글러
[시승기] "거칠어 보이지만 세련되고 우아한 SUV" 지프 올 뉴 랭글러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1.15 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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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진 차체와 고효율 가솔린 터보엔진 무장하고 11년만에 확 바뀌어 돌아온 진정한 오프로더
 
▲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가 11년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올 뉴 랭글러'에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8월,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11년만에 '환골탈태'된 풀체인지(완전변경) 신형 지프 '올 뉴 랭글러'를 만났다.
 
랭글러는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적어도 한번 이상은 타게 되는 오프로드 특화 SUV다. 
 
최근 전 세계에서 SUV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도심형 SUV이기 때문에 오프로드에서의 성능은 구색갖추기에 불과한 수준이다.
 
과거 2차 대전 중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윌리스 지프로부터 유래한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오리지널'이기 때문.
 
흥정계곡 및 흥정산 일대를 와인딩 온로드, 오프로드 업&다운 힐, 락 크롤링 코스 등에서 올 뉴 랭글러 스포츠, 루비콘, 사하라 등 총 16대의 차량들은 진정한 오프로더를 보여주는 듯 거침없이 주파했다.
 
▲ 지프 랭글러의 오리지널리티는 설명이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사진=황병우 기자)  
  
올 뉴 랭글러는 윌리스 지프에서 부터 이어온 지프의 해리티지가 그대로 반영된 각진 사각형 차체를 기본 베이스로, 자세히 눈여겨 봐야 차이점을 겨우 발견할 수 있을 만큼 기존 모델과 상당히 유사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7 슬롯 그릴, 키스톤 모양의 그릴 상단, 원형 LED 헤드램프, 사각 테일램프 등이 새로운 변화에 잘 어울려 자리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올 뉴 랭글러는 이전 모델들과 달리 모두 4도어로 출시된다. 디젤엔진은 전혀 얹지 않으며 효율이 크게 개선된 2.0리터 GME-T4 DOHC DI I4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으며, 최첨단 냉각 기술 및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 등으로 연료효율도 이전 모델 대비 36% 개선됐다. 
 
또한 굴림방식도 사하라와 스포츠는 셀랙-트랙(Selec-Trac) 풀타임, 루비콘 및 루비콘 하이는 4WD 락-트랙(Rock-Trac) HD 풀타임 4WD를 적용해 운전자가 좀 더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루비콘의 경우 트루-락 프런트·리어 디퍼런셜이 탑재돼 있어 전자식 스웨이바 분리 장치로 인해 업그레이드된 아티큘레이션과 서스펜션 트래블을 제공한다. 바위가 많은 험지에서 탁월한 주행이 가능한 이유다.
 
▲ 올 뉴 랭글러로 길이 아닌 곳을 달리는 기분은 상쾌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특히 조향장치의 변화는 지프가 아닌 럭셔리 SUV의 감성이 묻어나오게 했다. 유압식 랙 피니언 방식에서 전자유압식 볼스크류 방식의 새로운 조향장치를 적용해 핸들링이 부드럽고 가벼운 조향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오프로드 상황에서 노면에서 전해지던 충격이 줄었고, 온로드 주행 시 조금 뻑뻑하던 느낌이 사라져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초보 남성 운전자들은 물론, 여성 운전자들도 오프로드를 쉽게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전 세대의 랭글러는 오프로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여러 번 각각의 모델을 시승하고 운전도 해봤지만 오프로드를 벗어나면 운전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올 뉴 랭글러는 FCA코리아 파블로 로쏘 대표가 여성들과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에 공감하게 됐다. 
 
흥정 계곡 오토캠핑장을 출발해 흥정산으로 이동하는 온로드 코스는 마을길과 국도를 주행하는 짧은 코스였지만 도심형 SUV에 견줄 만큼 가속감과 핸들링 및 코너링 등의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 어지간한 깊이의 물길은 그냥 건너다닐 수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흥정산의 비포장도로와 산길을 올라가는 오프로드 업 힐(Up Hill) 코스에서는 새롭게 적용된 풀타임 4WD 시스템에 만족했다. 많은 부분이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개선된 크롤비(77:1)는 전작에 비해 모든 구간에서 차가 가벼워졌다고 느낄 만큼 위력을 발휘해, 운전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바위산을 주행하는 락 크롤링(Rock-Crawling) 구간은 오프로더로서의 올 뉴 랭글러의 진가를 느끼게 했다.
 
랭글러는 최대 36도의 진입각과 20.8도의 램프각(break over), 31.4도의 이탈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존 모델 대비 39cm 높아진 269cm의 최저 지상고를 유지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움을 간직한 유일한 SUV일 것이다.
  
오프로드에서 만나게 될 상황 중 강이나 계곡 등 건너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올 뉴 랭글러는 성인 허벅지 정도의 높이인 최대 76cm 수중 도하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이번 코스에서도 차 바닥까지 물이 차는 코스를 지나오면서 물길을 박차고 나갈 때의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함과 통쾌함을 맛봤다. 
 
▲ 거친 오프로드 주행에도 올 뉴 랭글러의 승차감은 상당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사진=황병우 기자) 
 
올 뉴 랭글러 실내에는 애플카플레이와 구글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하는 8.4인치 터치스크린과 오프로드 페이지라는 오프로드 전용 기능을 통해 오프로드 시 차량의 상태를 언제나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주차보조센서 및 후측방 경보장치 등을 비롯한 75가지의 첨단 및 안전 주행 보조 기술 적용은 지프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짧은 흥정산 오프로드 코스를 통과하는 시승을 통해 '올 뉴 랭글러'가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맛'만 보는 수준이어서 '조금 더 긴 코스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올 뉴 랭글러'가 지닌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근육질의 거친 매력만이 느껴지는 그냥 '커피' 같은 차량이었다면, 이번 '올 뉴 랭글러'는 캐주얼한 옷으로 멋지게 차려입고 거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 이른바 'TOP'같은 차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 뉴 랭글러 판매 가격은 스포츠 4940만원, 루비콘 5740만원, 루비콘하이 5840만원, 사하라 61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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