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익 전망 양호, 글로벌 자본시장 변화로 최근 은행주 주가 상승하기도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예대금리(예금·대출 금리) 차이가 5년만에 최대를 기록하면서, 예대금리 차이에 따라 사상최대의 이자마진(Margin,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자마진 증가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이머징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잔액 기준 지난해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0%로, 예대금리 차이는 2.31%포인트(p)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2011년 2.96%p를 기록한 후 2015년 2.15%p를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번 예대금리 차이는 2013년 2.53%p 이후 가장 크다.
예대금리 차이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것은 국내외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들이 올해 실시되는 바젤3 등 새로운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올려 예대금리 차이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예금리 차이는 2%p를 여전히 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이자마진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누적 이자마진이 29조9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적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이 지난해 각 분기별 10조원 가까운 이자마진을 기록한 것으로, 4분기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이자마진이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자마진으로 5조2972억원을 올려 지지난해보다 10.0%(483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이자마진도 지지난해와 비교해 9.6%(5360억원) 증가한 6조100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은행권의 실적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은행 섹터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로 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인위적인 실적 하향조정에 따른 기저효과, 연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올 1·2분기 순이자마진 증가 등을 들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상승 배경으로 미 연준 통화정책의 변화로 국내 금융시장에 이머징자금이 유입되고, 이로 인한 원화강세 기대감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완화로 장기 금리반등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으며, 장기 금리 반등은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은행들의 지분가치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