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및 여성인권, 지속 가능발전 분야에서 연세대학교와 상호 협력 예정
초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 유엔 산하 개발기구인 유엔인구기금(UNFPA)이 한국사무소를 열고 인구와 가족계획 역량 강화, 여성과 청소년 보건 증진 등을 수행한다.
유엔인구기금은 13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 정부 및 시민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소를 통해 오랜 기간 지속해온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성생식보건, 인구 고령화, 인도적 지원 등 세계 인구 및 개발 문제에 대해 한국과 보다 긴밀한 협력을 촉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유엔인구기금은 설명했다.
유엔인구기금은 1974년부터 인구정책, 인구계획, 가족계획, 인구조사 및 지속가능한 발전 등 여러 영역에 걸쳐 한국 정부를 지원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유엔인구기금 한국 사무소는 연세대학교 서울 캠퍼스에 둥지를 틀며, 보건 및 여성인권, 지속 가능발전 분야에서 연세대학교와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나아가 정부 및 시민사회단체, 언론 및 기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 사무소 개소를 위해 내한한 나탈리아 카넴(Natalia Kanem) 유엔인구기금 총재는 "유엔인구기금의 창설 5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에 한국사무소를 개소해 매우 뜻깊다"며 "유엔인구기금은 오랜 기간 한국과 특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번 사무소 개소를 통해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은 보건, 가족계획, 여성 권익 신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인구배당효과를 누렸다"며 "현재 한국은 아태지역 및 세계의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풍부한 자원과 경험을 가졌고,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사무소가 성생식보건 향상과 인구 고령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한국과 교류를 강화하고, 세계인들이 건강한 삶을 즐기고 권리를 누리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연세대는 유엔인구기금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사를 맡은 강정식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유엔인구기금 한국 사무소를 여는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해 기쁘다"며, "건강한 삶과 인간 존엄성을 위해 힘써온 유엔인구기금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사무소 개소식 참석차 방한한 나탈리아 카넴 UNFPA 총재는 개소식 후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과 면담하기도 했다.
유엔인구기금의 '국제인구개발회의 행동계획'을 채택한 179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은 이것을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받아들였으며,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 달성을 위해 행동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