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풍요로운 '아메리칸 드림'의 경험" 캐달락 에스컬레이드
[시승기] "풍요로운 '아메리칸 드림'의 경험" 캐달락 에스컬레이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2.22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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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미터가 넘는 거대한 차체와 최고출력 400마력을 넘나드는 V8 엔진의 조합
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징적인 모델, 안락하고 여유로운 승차감 인상적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차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단언컨데 캐딜락의 대형SUV '에스컬레이드'가 대표적이라 말할 것이다.

에스컬레이드는 전장이 5170mm에 달해 현재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수입차 중에서 가장 거대한 몸집을 지니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보다 200mm 더 크고 더 길다. 참고로 병행으로 수입되는 롱바디 모델 ESV 전장은 5700mm나 된다.
 

7인승 대형 SUV 캐달릭 에스컬레이드 (사진=캐딜락)
7인승 대형 SUV 캐달릭 에스컬레이드 (사진=캐딜락)

외관은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과 같이 독창적이면서도 개성적이다. 앞부분에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는 크롬 소재 그릴은 위압감까지 느껴진다. 

기존 프로젝션 램프 보다 더 가늘어진 세로형 LED 헤드램프와 범퍼 아래 안개등까지 이어진 주간주행등은 CT6 세단에서 보여준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옆모습은 미국 드라마나 헐리웃 영화에서 종종 등장한 미국 SUV들과 대동소이하다. C필러가 유난히 두툼한 모습이 더욱 유사해 보이게 한다. 최근에 등장한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이와 같은 요소를 차용했다.

뒷모습은 커다란 세로형 LED 브레이크 램프가 한눈에 캐딜락 차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트렁크 해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크롬 바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뒷부분을 화려하게 한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듯한 느낌이다. 좌석 크기도 상당히 넉넉해 어지간한 성인남성을 감싸는 듯한 포근함이 살짝 느껴질 정도다. 다만, 가죽이 다소 매끄러운 편이다.

여타 SUV들이 변속기 레버를 센터페시아 하단,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에스컬레이드는 벤츠 일부 고급 모들과 마찬가지로 운전대 컬럼에 위치하고 있다.

쉐보레 타호, 서버밴, 실버라도와 차체를 공유하는 만큼 컬럼식 변속기도 공유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릴 좌우에 자리잡은 LED 헤드램프와 범퍼 아래 안개등까지 이어진 주간주행등이 상당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사진=황병우 기자)
그릴 좌우에 자리잡은 LED 헤드램프와 범퍼 아래 안개등까지 이어진 주간주행등이 상당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사진=황병우 기자)

다소 투박해 보이는 미국 차라는 선입견과 달리 다양한 편의 사양이 인상적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자식 계기판, 열선 및 통풍 1열시트, 운전석 메모리, 전동조절식 컬럼, 이중접합차음유리, 실내 움직임 감지, 터치식 공조장치, 스마트폰 무선충전, 리어뷰 카메라 룸미러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3열은 전동으로 폴딩된다. 

2열은 독립식 좌석으로 되어 있어 두 사람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지만, 3열은 바닥 높이가 다고 높아, 마치 쪼그려 앉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물리버튼 대신 토치식 버튼을 채용해 손 끝에 힘을 줘서 조작할 필요가 없다.

시동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드를 잠에서 깨우니, 카마로SS와 거의 같은 6.2리터 V8 직분사 OHV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배기음을 들려준다.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V8 자연흡기 엔진은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6.9km/ℓ로 배기량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2.5톤에 달하는 중량이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로 꽤나 움직임이 경쾌하다. 같은 엔진이지만, 카마로SS에서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함이라면, 에스컬레이드에서는 두둑한 토크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이다.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뿜어내는 두둑한 토크가 2.5톤에 달하는 에스컬레이드 차체를 가볍게 움직이게 한다. (사진=캐딜락)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뿜어내는 두둑한 토크가 2.5톤에 달하는 에스컬레이드 차체를 가볍게 움직이게 한다. (사진=캐딜락)

운전석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변속기를 D에 맞추고 천천히 움직이니, 약간의 비포장도로를 통과하면서도 잔진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하 스트로크가 꽤 긴 서스펜션은 마치 양탄자를 탄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하체가 다소 단단하게 바뀐다. 덕분에 꽤 뻐른 고속 주행에서도 허둥대는 느낌이 적다. 285mm에 달하는 타이어와 휠이 바닥을 움켜쥐는 듯 하지만, 서스펜션에 적용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안정감을 끈끈하게 유지한다.

각지고 거대한 차체 덕에 고속주행에서 풍절음이 심할 것이라는 생각인 기우에 불과했다. 이중접합유리와 노이즈캔슬레이션, 두툼한 차음재가 실내에 유입될 수 있는 풍절음과 하체소음을 상당히 제한했다. 

시승했던 에스컬레이드에서 다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최신 운전보조시스템이 일부만 적용됐다는 점이다.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그리고 햅틱 시트 등이 포함된 드라이버 어웨니스 패키지가 적용됐지만,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은 부족했다.

물론, 여기에는 조향장치가 유압식이기 때문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국산 브랜드 프레임바디 SUV들 중에서도 아직 유압식 조향장치를 탑재하고 있는 경우 LKAS가 적용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대형 럭셔리 SUV가 갖춰야할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다. 위압감이 있는 대형 차체와 그에 걸맞는 디자인,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파워트레인, 안락하고 여유있는 실내와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모두 갖춘 1억원대 대형 럭셔리 SUV는 에스컬레이드 뿐이리라.

넉넉하고 여유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운전자라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보시길 권해본다.

 

에스컬레이드의 뒷모습은 대단한 위압감까지 느껴진다. (사진=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뒷모습은 대단한 위압감까지 느껴진다. (사진=캐딜락)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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