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은행장 3연임 고사…관치금융과 황제경영 비판 부상
함영주 하나은행장 3연임 고사…관치금융과 황제경영 비판 부상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3.0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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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외이사 면담 확인...법률리스크 거론”

하나은행 신임 은행장 후보에 지성규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 추천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 함영주 은행장에 대한 은행내규와 법률 리스크를 거론하면서 연임불가 입장을 거론 했고, 2일만에 함영주 은행장도 3연임을 포기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사진=파이낸셜신문자료사진)
법률리스크와 하나은행 내규를 거론한 금융감독원의 입장 발표 2일만에 연임 포기를 밝힌 함영주 하나은행장(사진=파이낸셜신문자료사진)

함영주 은행장은 연임을 하기에는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중이고 지주회장까지 문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이 크다고 보고 사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부각된 은행계와 금융감독원의 인사 갈등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감원과 은행 경영진 인사 갈등은 최흥식 금감원장이 채용비리 문제로 퇴진을 하는 사태로 이어진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2018년 당시 최흥식 금감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나 감사 등 독립적 견제장치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고 합리적으로 작동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고 은행인사 개입을 선언했다.

또 2018년 1월8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간담회 기조연설에서 "감독당국이 변화를 강구하는 만큼 금융회사도 함께 엄중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원장은 "감독당국과 금융회사 가운데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금융에 신뢰를 쌓기란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금감원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은행의 책임을 강조했고 그 연장선장에서 사외이사 물갈이를 시사한 바 있으나 사외이사 결정권을 쥔 지주회장과 은행장의 승리로 끝났다.

급기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기자회견 후 다시 촉발됐고 수사의 급진전을 가져와 결국 함 행장의 발목을 잡았다.

금감원은 채용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영주 은행장의 연임불가를 거론했고 하나금융그룹 임추위가 퇴진으로 가닥을 잡았다.

언론의 금융감독원 하나은행 인사개입 보도와 관련, 금감원은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금감원은 "2월26일 오후 금감원 은행담당 임원 등은 하나은행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하여 지배구조 리스크요인에 대하여 하나지주 사외이사와 면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외이사 면담은 “민간은행의 인사에 개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은행장 선임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있음을 면담과정에서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은행의 주인인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로서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2015년 이후 주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이슈 등과 관련하여 사외이사 면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 제기는 관치 문제가 아니라 감독당국의 기본 소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과 하나지주 사외이사 간 이번 면담은 하나은행 노조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경우 내규에서 직원이 검찰에 기소되면 직무에서 배제토록 하고 있으나, 정작 은행 경영을 책임지는 임원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사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하나은행장 선임과 관련, 관치금융이라는 비판과 아울러 금융지주와 은행장들의 황제경영이라는 비판이 불거지면서 견제와 독립을 어떻게 구현 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됐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후보
지성규 하나은행장 후보

하나금융그룹은 2월28일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지성규, 황효상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복수 추천하여 KEB하나은행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지성규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은행장으로 추천된 지성규 후보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하여 현재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중이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성규 후보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하여 전략, 재무, 영업 전반에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KEB하나은행의 위상강화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됐다.

또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 ICT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First 은행을 지향하며 AI와 빅테이터를 활용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글로벌 손님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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