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시총] 글로벌 기업, 시총 '1조달러' 고지 선점 경합 치열
[꿈의 시총] 글로벌 기업, 시총 '1조달러' 고지 선점 경합 치열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9.03.02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기업, 급변 시장 트렌드 대응해야…차세대 비즈니스 모색·적극적 투자 필요

2018년은 시가총액 1조달러대 입성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됐던 해였다.

지난해 애플·MS·아마존·알파벳 등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이 ‘꿈의 시총’이라 불리는 ‘1조달러’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애플은 지난해 8월 가장 먼저 1조달러대 진입하며 글로벌 위상을 입증했으나 최근 신제품 판매 부진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무려 200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모바일·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다각화,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MS(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11월 말 시가총액 1위까지 등극하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알파벳 역시 1조달러대 진입이 가능한 잠재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4개사의 시가총액 1위 경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등 기업들은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하기보다 다수의 비즈니스에 진출해 안정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전략적 협업·제휴를 도모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사진=파이낸셜DB)
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등 기업들은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하기보다 다수의 비즈니스에 진출해 안정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전략적 협업·제휴를 도모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사진=파이낸셜DB)

애플은 실리콘밸리 사상 첫 1조달러대에 진입했으나 최근 하락세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1976년 자동차 차고에서 시작한 애플은 창업 42년, 미국 증시 상장 38년 만에 시가총액 1조달러대 진입하며 독보적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8월2일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2.9% 증가한 207.39달러에 달해 기업가치가 1조17억달러를 기록(S&P캐피탈 IQ)하며 미국 IT 기업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었다.

애플은 개인용 PC 시대를 연 핵심의 주역이자 2000년 대 음악 소비 방식을 바꾼 아이팟, 모바일 혁명을 주도한 아이폰 등으로 인류 생활과 소비에 큰 변혁을 불러온 혁신의 아이콘이라 할수 있다.

2011년10월 창업자 스티브잡스 작고 후 위기설도 종종 거론되었지만 팀쿡(現CEO)의 화면 크기를 확대한 아이폰6, 애플펜슬을 지원하는 아이패드 출시 등 새로운 변화와 시도는 애플 주가를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워치·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 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앱스토어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4∼6월(애플 회계연도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신형 아이폰(XR 등)의 판매 부진, 중국과의 무역분쟁에 따른 고관세 부과 가능성, 퀄컴과의 특허소송 등 여러 가지 리스크가 혼재하며 독보적 아성이 흔들리는 분위기를 보였다.

2018년 주요 IT기업 시가총액 추이 (자료=S&P 캐피탈 IQ/정토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정리)※ 주) S&P 캐피탈 IQ 분류에서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커뮤니케이션 서비스(Communications Services), 커수머 일렉트로닉스(Consumer Electronics)를 포함했으며 통신회사(차이나모바일·버라이즌 등)와 신용카드(비자·마스터) 회사는 제외
2018년 주요 IT기업 시가총액 추이 (자료=S&P 캐피탈 IQ/정토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정리)
※ 주) S&P 캐피탈 IQ 분류에서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커뮤니케이션 서비스(Communications Services), 커수머 일렉트로닉스(Consumer Electronics)를 포함했으며 통신회사(차이나모바일·버라이즌 등)와 신용카드(비자·마스터) 회사는 제외

MS는 9년 만에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11월30일 시가총액 8512억달러를 기록한 MS는 2009년 이후 9년 만에 선두 자리를 재탈환했다.

MS는 2009년 시가총액 약 270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한 후 2010년부터는 애플이 줄곧 1위를 차지했었어다.

2000년대 초 PC 시대를 석권한 MS는 윈도 OS 등을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어갔으나 모바일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애플·알파벳 등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에 2014년 2월 새롭게 취임한 사이타 나델라(CEO)가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퍼스트 전략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한 것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하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각종 오피스 SW와 클라우드·검색엔진 SNS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최근 AI·AR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모바일 중심의 비즈니스를 다각화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한편 MS는 AI 분야에서 6가지의 윤리 원칙(ethical principles)을 마련하는 등 인간중심의 기술개발을 지향하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또 경쟁사와 전면전에 나서는 대신 공존 전략을 구사한 점도 재도약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MS는 이와 함께 애플 아이폰·구글 안드로이드폰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앱을 개발했으며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에서도 최대 라이벌인 아마존과 협력하고 있다.

AI 음성인식 분야에서도 선도 주자인 아마존 알렉사와 MS의 코타나가 연동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개시(2018.8.15.)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아마존은 유통에서 IT시장까지 아우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맹주로 성장했다.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유통뿐 아니라 클라우드(아마존웹서비스), AI 스피커(에코), 무인편의점(아마존 고) 등 ICT산업으로 진출을 가속화하며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9월4일에는 장중 한때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 홀푸드 인수(2017.8.), 온라인 약국 필팩 인수(2018.6.) 등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며 다양한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개척한 점도 기업 가치 제고의 동력이 됐다.

올해에도 클라우드·AI를 비롯해 헬스케어·제약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투자를 단행하며 첨단기술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알파벳은 시총 1조달러를 향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지배력을 둘러싼 이슈(구글세 등)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광고·검색 사업 분야의 견고한 수익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자동차 등 첨단 신사업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신성장동력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HW(스마트폰·AI 스피커 등)와 SW(안드로이드·클라우드 등)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춘 점이 알파벳의 최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2016년 만해도 애플과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최대 경쟁자였으나 최근 아마존·MS에 밀려 다소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또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겨냥한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알파벳이 클라우드·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시장에서 저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알파벳은 글로벌 기업의 트렌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다가올 시장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시가총액 1위를 수성했던 애플의 아성이 무너지고 MS가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면서 글로벌 IT 시장 트렌드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 동안 IT 시장은 PC 시대를 대표한 ‘IBM’ → 윈도 시대를 지배한 ‘MS’ → 스마트폰 혁명을 불러온 ‘애플’ → 모바일 중심 SW와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구글’ →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한 ‘MS’로 이어지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은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하기보다 다수의 비즈니스에 진출해 안정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전략적 협업·제휴를 도모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각각의 기업은 비즈니스 환경과 인프라가 다르지만 추진력과 미래 예측을 통해 자사의 역량 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편 새로운 CEO 취임과 함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MS가 시가총액 1위까지 재탈환한 것은 리더십이 회사 전략과 방향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도 기술과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며 장기적 생존과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차세대 비즈니스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