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①] 은행, 디지털금융 전환은 '선택' 아닌 '생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①] 은행, 디지털금융 전환은 '선택' 아닌 '생존'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3.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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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중은행들은 이제야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시대를 맞았다.

2010년대 초반에 불어 닥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4차 산업혁명과 연결되어 금융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요구했다.

이미 10여년전부터 불어 닥친 디지털 금융은 한국에 와서 규제와 관행으로 인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었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후 가장 역점 사업중 하나로 핀테크 산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다가 문재인 정부 3년차 올해 들어 비로소 규제샌드박스에 올랐다.

중국은 신용카드를 패싱하고 모바일 시대로 곧바로 진입,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등 기존 산업에 디지털금융이 접목되면서 세계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이머징 시장에서 핀테크, 빅테크 등이 금융시장과 접목하면서 금융기관과 IT기업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새로운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60년대말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디지타이제이션(Digitization)과 80년대 오프라인 거래나 교환 등 물리적 현상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으로 발전했다.

이어 2010년대 초반부터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플랫폼 기술과 디지털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전 세계 산업을 급격히 바꾸어 놓고 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적인 기술은 AI, 로봇, loT이며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한 기업은 우버, 에어비앤스, 페이스북 등이다.

변화의 핵심은 금융권이다. 금융부문 중 지급결제와 투자시장은 이미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새롭게 변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1월3일,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무현금, 무서류 기반 디지털창구 특화점인 『KB디지털금융점』을 신규 개점했다. ‘KB디지털금융점’은 영업점 공간을 디지털존,웨이팅존, 컨설팅존으로 분리해 고객 중심의 상담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지난1월3일,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무현금, 무서류 기반 디지털창구 특화점인 『KB디지털금융점』을 신규 개점했다. ‘KB디지털금융점’은 영업점 공간을 디지털존,웨이팅존, 컨설팅존으로 분리해 고객 중심의 상담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사진=국민은행)

지난해 7월 허인 국민은행장은 정기 조회사를 통해 디지털금융을 강조하면서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서 벗어나 조직과 문화는 물론 전부문에 디지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의 신년사나 조회사에서 단골메뉴가 디지털금융의 강조다.

그만큼 디지털금융으로 전환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당시 허인 국민은행은 “전통적인 금융영역에 깊숙이 진입하고 있는 아마존 같은 플랫폼 기업과 핀테크 기업의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편리함과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이(異)업종 금융 플레이어와의 ‘연결과 확장’을 통해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인 은행장은 “일찍이 디지털 금융대전(金融大戰)’을 예견한 글로벌 은행들은 10여년 전부터 디지털 역량 제고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디지털라이제이션’은 글로벌 은행들이 걸어간 것처럼, 온라인과 모바일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에 걸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을 필두로 한국의 은행장들이나 금융지주 회장들은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 지난해부터 디지털금융 원년을 선언하고 다양한 전략수립을 하고 있다.

2007년부터 ‘글로벌 디지털 은행’을 추진한 스페인의 ‘BBVA’는 우리는 금융기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말할 정도다.

우리나라 현대차그룹이 제조업체지만 요즘은 IT기업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 디지털혁명은 기존 산업을 대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혁신이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생한 예측 보고서가 있다.

씨티 리서치의 모델예측에 따르면, 지급결제시장의 경우 2025년 디지털 혁신모델이 기존은행 전체 거래량의 1/3에서 절반 가까이 빼앗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머징아시아에서 지급결제 36%, 투자 36%, 개인대출 24%, 신용카드대출 24%, 중소기업대출 36%, 모기지 12% 등이 잠식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 리서치는 기존은행 플레이어 관점에서 호주, 스칸디나비아 은행들이 향후 디지털 시대의 잠재적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거대은행이 생존하는 시대가 아닌 디지털금융을 모바일로 구현하는 은행이 성공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혁신관련 은행경영진 리더쉽은 ‘낮음’, 상대적으로 단순한 비즈니스구조 ‘높음’, 미래여력투자 ‘낮음’, 정부의 디지털 전환지원 ‘중간’으로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잇는 인공지능(AI)은 은행·증권업에서 지출액이 가장 많을 정도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금융에서 AI적용 사례를 보면, 고객행동, 소비패턴 분석, AI기반 금융사기 감지. 규제 위반, 이사결정, 비용절감 등의 영역에서 적용된다.

소비자금융에서는 챗봇이 자동화 단순화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잇다.

기업금융에서는 다양한 솔루션이 도입됐다. 웰스파고나 JP모건은 AI기반 신규 지급결제 조정 솔루션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HSBC는 무역금융에서 활용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온라인 거래운용 플랫폼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Ai자동화 도입은 은행 채널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씨티의 ‘은행의 미래’에 따르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2025년 은행 지점수는 2014년 대비 30~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디지털금융에 따른 금융산업은 모바일 플랫폼 확산 등으로 핀테크와 빅테크 플레이어들이 신규 시장을 재창출에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중국의 알리바바이다. 이미 중국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규모의 MMF를 조성한 바 있다.

은행들의 디지털 금융 전환은 전 부문에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핀테기업에 금융망 허용은 새로운 금융시대의 시작점이라 볼 수 있다(사진=파이낸셜신문자료사진)
은행들의 디지털 금융 전환은 전 부문에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핀테기업에 금융망 허용은 새로운 금융시대의 시작점이라 볼 수 있다(사진=파이낸셜신문자료사진)

결국 금융산업의 디지털금융 전환으로 초기에는 지급결제 등에 초점을 두었으나 이제는 새로운 통합된 금융생태계 조성에 주력중에 있다. 이는 핀테크나 빅테크 덕분이다.

우리는 지난 1월8일 국민은행 노조파업으로 많은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은행의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원이 없어도 은행이 돌아간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

또한 유니콘기업으로 등장한 핀테크 업체 토스의 앱하나로 상당부문 소비자금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부터는 디지털 금융으로 인해 은행의 많은 부분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18일 건국대학교 경영대학 오세경 교수는 ‘국내외 지급결제시장의 변화와 금융회사의 대응’이라는 주제에서 은행의 변화를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의 향후과제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세계적 ICT 업체의 약진에 직면을 하고 있다”고 꼽았다.

또 모바일위주 소비자중심 시장체제로 변화 중에 있으며, PSD2, Open Banking 등으로 은행업에 대한 보호막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급산업의 디지털화 가속화, 모든 지급서비스 제공자를 위한 공정한 시장질서, 그리고 계좌의 이동확대, 금융데이터에 대한 제3자 접근허용 등 과제를 제시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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