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은행장 "디지털 시대에 창의적 인재 만들려면 쉬는 공간부터 업그레이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디지털화 바람이 거센 가운데, 사내 분위기부터 ICT회사 같이 변신한 은행이 있어 화제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여의도 본점 내 휴게실을 미국 실리콘밸리나 우리나라 경기도 판교에 밀집해 있는 ICT회사 처럼 바꿨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은 은행 업무는 물론 모든 것을 디지털로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은 당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인재를 만들려면 일하는 것뿐 아니라 쉬는 공간까지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즉시 실천에 옮긴 셈이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6층에 위치한 직원 휴게실 'KB스타 라운지'는 당초 6층의 절반만 사용하고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국민은행 노조가 사용하는 사무실이 있었지만, 노조가 "휴게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직원의 복지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라며 공감하고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6층 전체를 ICT회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일부분만 가려진 유리벽의 회의실,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듯한 소파와 낮은 탁자가 잘 꾸며진 거실이나 아파트 모델하우스 같은 분위기다.
벽을 포함한 실내 이곳 저곳에는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심어뒀다. 벽 하나는 전체가 책꽂이로 되어 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도서와 심지어 만화책도 비치했다.
외부에 있는 테라스에는 작은 정원이 있어서 변화하는 계절을 느낄 수도 있고, 한 켠에 마련된 전자식 가림막이 있는 흡연 부스 덕분에 비가 내려도 야외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사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