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곡선 역전 '리세션' 우려 증폭..."진입 가능성 크지 않다"
수익률 곡선 역전 '리세션' 우려 증폭..."진입 가능성 크지 않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4.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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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3개월 수익률 곡선이 지난 3월22일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어 28일까지 마이너스상태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리세션(Recession)이 현실화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과거 대부분의 경우 수익률곡선 역전이 리세션(recession)을 9~18개월 선행하여 온 점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리세션에 대한 경계감이 증대됐다.

금번 수익률곡선의 역전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연준의 FOMC회의(3월20일)결과에 대내외 일부 경제지표(독일·미국의 제조업 PMI, 3월22일 발표)의 부진이 가세하여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3월말에는 리세션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 미중무역협상 타결 기대 등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역전현상이 해소되었으며 이후 양호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수익률 곡선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0년-3개월 장단기금리차는 현재 매우 낮은 6bp(4월5일)에 불과한 상태이다.

8일 개최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장면(사진=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홈페이지캡처)
8일 개최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장면(사진=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홈페이지캡처)

8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 미 국채 수익률곡선 동향 및 평가’를 통해 최근 수익률곡선이 일시 역전으로 리세션 우려가 커졌으나 기간프리미엄 축소로 역전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수익률곡선 역전을 리세션과 연관지어 선행지표로 해석하는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그간의 구조적인 변화로 수익률곡선의 리세션 예측에 대한 신뢰도는 과거보다 약화되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실제로 현재 여타금융 및 실물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점에 비추어 리세션 발생확률은 수익률곡선의 변화가 내포하는 것 보다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 국채의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이 기조적으로 크게 축소됨에 따라 경제상황과 관련된 부정적 충격이 크지 않더라도 수익률곡선의 역전이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주가, 회사채, 스프레드 등 여타 금융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으로 리세션 경계감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금년들어 미 연방정부 부분폐쇄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2/4분기에는 반등하여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하는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수익률곡선과 함께 실업률도 리세션 예측에 유용한 지표인데 고용시장 상황을 통해 살펴본 리세션 발생 확률은 여전히 비교적 낮은 상태라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분석했다.

연준 전망(점도표)에따르면, 실업률은 금년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3.7%의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후 점차 높아지겠으나 2021년까지는 연준 추정의 자연실업률(4.3%)을 상당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니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수익률곡선 역전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는 유의해야 할 것”이라 했다.

즉 수익률곡선 역전이 리세션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나 은행시스템 등을 통해 경제를 둔화시키는 경로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수익률곡선 역전시 은행들은 대출기준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연준서베이에 따르면, 은행은 수익률곡선 역전을 경제악화 또는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수익률곡선 역전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대비 수익이 낮아지고 리스크 감내 정도가 약화되는 것으로 응답했다.

따라서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여타 금융 및 실물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현재로선 가까운 장래에 리세션 진입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익률곡선에 내포되어 있는 향후 경기, 연준 금리정책 등에 대한 시장의 인식과 수익률곡선 역전시 실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브렉시티, 미중무역협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의 변화와 주요 경제지표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곡선 역전이 재현될 가능성 상존한다”며 “수익률곡선 역전시 리세션과 관련하여 경계감을 가지되 여타 주요지표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 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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