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톱다운 방식·북미회담 필요성 공감”...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만남 추진
한미정상 “톱다운 방식·북미회담 필요성 공감”...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만남 추진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4.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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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발표문 공개…한미정상 "톱다운 방식,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
트럼프 "金 위원장과 대화문 열려있어"…문 대통령 트럼프 방한 초청

12일(한국시간) 1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언론발표문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조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톱다운 방식으로 스몰 딜 보다는 빅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언론 발표문에서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진전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을 설명하고, 차기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양 정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웅적인 노력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한국의 초기 대응 인원들의 용기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산불 진화에 기여함으로써 한미 동맹의 유대를 과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에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만나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만나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지금까지는 북한과의 아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러 문제에 있어서 서로 합의에 이른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군사 장비 등을 미국에서 많이 구매는 물론 중요한 무역거래도 타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 양국의 관계는 지금 더욱 더 아주 긴밀하다.”고 밝혔다.

북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많은 진전과 아주 좋은 관계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아주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잠재력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동의를 하고 있다”며 “오늘 북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미국에 두 가지 감사를 표하고 싶다. 첫 번째는 얼마 전에 한국의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는데 그때 주한미군에서 헬기를 보내주는 등으로 해서 진화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00주년이 되는, 우리 한국 국민에게는 대단히 의미 있는 날이다. 미국 의회, 하원과 상원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그런 결의안을 발의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이후에 한반도 정세는 아주 극전인 변화가 있었다”며 “그 전까지는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실험과 핵 실험으로 인해서 군사적 긴장이 아주 팽배했고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신 이후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대폭 완화되고 아주 평화로운 그런 분위기가 감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 문제 조차도 트럼프 대통령께서 대화로서 반드시 해결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 한국 국민들은 가지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의 극적인 변화는 전적으로 우리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강력한 또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믿는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번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고 북미회담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 그 비핵화의 목표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다음에 또 빛 샐 틈 없는 그런 공조로 완전히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약속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목) 09:00~09:50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위대한 여정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의 노고와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Top-Down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밝혔다. 또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의 공헌으로 한.미 동맹이 더욱 견실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계속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공조, 협의해 주길 당부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접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2월 ‘펜스’ 부통령이 단장으로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펜스’ 부통령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평가하고, 하노이 동력을 유지하여 조기에 미북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방위비 분담 협상 타결과 한미 FTA 국회 비준에 감사를 표명했고, 미북 비핵화협상 관련해 미 측은 향후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미북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는 무엇보다도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와 한반도평화 구축이라는 동력이 다시 살아났다는 점이다.

다만 비핵화 문제 해결에 있어 일괄타결이냐 단계적 타결이나 이견은 톱다운 방식에 한미정상이 공감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재개라는 모멘텀을 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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