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커진 짐칸으로 실용성 최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기] "더 커진 짐칸으로 실용성 최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4.15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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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공간 더 커지고 적재중량 더 늘어…풍성한 안전 및 편의 사양 적용에도 합리적 가격 유지

쌍용차가 픽업트럭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것은 2002년에 등장함 무쏘 스포츠 부터다. 이후 액티언 스포츠에 이어 등장한 코란도 스포츠가 위기상황 속에서도 쌍용차를 먹여살린 효자 차종이다.

코란도 스포츠에 이어 등장한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가 티볼리의 크나 큰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지난해 1월 데뷔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더 커진 적재공간에도 발군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더 커진 적재공간에도 발군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험로 시승 중 구덩이 구간을 통과중인 렉스턴 스포츠 칸 프로페셔널 모델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해에는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대수 2만대를 넘어서는 등 한해 동안 4만1000여대를 넘게 판매한 덕분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제치고 국내 자동차 업계 3위에 쌍용차를 오르게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 그리고 최근 출시된 뷰티풀 코란도를 통해 오래도록 지속된 적자에서 탈피해 흑자로 돌아선다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 첫 인상은 더 균형잡힌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짐칸이 310mm 늘어난 것이 전부이지만, 균형감과 함께 실용성이 더 높아진 듯 했다. 

외관은 늘어난 짐칸과 전면부 세로형 그릴 이외에는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큰 차이는 없다, 그렇지만, 5링크 서스펜션 모델과 함께 파워리프 서스펜션 모델은 적재중량이 더 늘어나 실용적인 면은 더 높아졌다. 

5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되는 프로페셔널 트림은 최대 적재중량 500kg으로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해 100kg 더 실을 수 있으며, 파워리프 서스펜션을 탑재하는 파이오니어 트림은 최대 적재중량이 700kg에 달한다.

먼저 파이오니어 트림을 시승했다. 1톤 트럭인 포터나 봉고와 같은 통통 튀거나 덜컹거리는 승차감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승차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재함에 200kg가까운 화물을 실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꽤나 안락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 트림에는 타이어 편평비가 높은 17인치 휠이 장착되는데, 이 영향일 수도 있다. 프로페셔널 트림은 20인치 휠이 장착된다.

칸에는 2.2리터 4기통 XDi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고 있지만, 최고출력은 기존과 동일한 181마력이지만, 최대토크가 2.0kg.m 증가한 42.8kg.m를 발휘한다. 차량에 최대 700kg 화물 적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 모델의 승차감은 파워리프 서스펜션 적용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상당히 좋았다. 더 길어진 짐칸으로 측면부가 좀 더 균형감이 있어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 모델의 승차감은 파워리프 서스펜션 적용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상당히 좋았다. 더 길어진 짐칸으로 측면부가 좀 더 균형감이 있어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브레이크는 다소 민감한 편으로 생각됐다. 최대 적재중량이 증가한 것에 따라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도 확장됐는데, 무거운 화물을 실었을 때를 가정한 셋팅으로 느껴졌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칸의 정숙성과 주행안정성은 좋은 편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디젤엔진의 특성상 100km/h 이상의 고속에서는 가속력이 줄어든다는 점이었다. 향후 3.0리터급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거나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얹은 것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 칸도 기존 모델과 같인 후륜 모델과 사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칸 사륜 모델에는 쌍용차가 자랑하는 4TRONIC 4WD 시스템이 적용됐다. 온로드에 대응한 풀타임 전자식 AWD는 아니지만, 험로에서는 파트타임 방식 4WD가 더 적합하다.

쌍용차가 남이섬에 마련한 오프로드 코스에서 칸의 4WD는 발군의 주행능력을 보였다. 처음 진입한 고개 코스에서 칸은 무리없이 잘 올라갔다. 200여kg에 달하는 화물이 무색할 정도였다. 차량 전방 카메라가 눈에 안보이는 고갯길 아래를 비춰주는 기능은 최고였다.

운전자를 당황시킬 정도로 좌우로 깊게 파인 구덩이를 통과하는 구간에서 칸의 4WD는 4L로 선택하고 주행하니 약간의 운전대 조작으로 쉽게 통과했다. 5링크 버전과 파워리프 버전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5링크 버전이 구덩이 통과에 더 유리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즐기겠다고 한다면, 차고를 높이는 등의 하체 튜닝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순정 상태로도 큰 무리없이 즐길 수 있어 보였다. 과거 쌍용차가 다카르랠리에 비개조 부문으로 참가했었던 것이 생각 날 정도라면 과장일까.

칸은 기존 모델과 같이 편의사양이나 안전사양도 넉넉하게 갖추고 있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감지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차선변경 보조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안전 사양이 경쟁력 있는 가격에도 풍성하다.

아울러,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오토클로징,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및 2열 에어벤트,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와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하는 9.2인치 디스플레이는 기존 1톤 트럭에서 접하기 어려운 편의사양들이다.

 

5링크 서스펜션의 프로패셔널 모덿과 파워리프 서스펜션의 파이오니어 모델을 비교한다면, 실용성에는 파이오니어, 승차감은 프로패셔널이 상대적으로 더 우수하다는 판단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5링크 서스펜션의 프로패셔널 모덿과 파워리프 서스펜션의 파이오니어 모델을 비교한다면, 실용성에는 파이오니어, 승차감은 프로패셔널이 상대적으로 더 우수하다는 판단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가지 선택지만을 내온 쌍용차가 이번에는 실용성을 중시한 모델과 승차감을 중시한 모델로 선택지를 늘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파워리프 서스펜션 모델은 늘어난 적재능력으로 캠핑카로 개조할 수도 있다.

향후 2인승 모델이 등장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1톤 트럭들 모두 전면 충돌 안전성이 바닥 수준인 만큼, 적재능력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국내 교통안전 법규가 더욱 강화되어야 겠지만.

칸이 가진 최고의 매력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주행성능, 최대 700kg까지 적재할 수 있는 넉넉한 적재공간, 풍부한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2838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이 아닐까.

또한, 화물차로 분류되는 만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이라는 것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활동적인 아웃도어를 즐기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으로 가족까지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단언컨데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추천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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