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성공은 금융기관에 달려 있다(24)
핀테크 기업 성공은 금융기관에 달려 있다(24)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5.2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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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가 개최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을 지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혁신금융을 이끌겠다는 목적에서 개최된 것이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23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밝혔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가 개최되고 있다./사진=이광재 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가 개최되고 있다./사진=이광재 기자

한국성장금융과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모험 자본의 투자유치를 위해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를 마련, 총 5개의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들간 투자의향을 확인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약300억원 규모의 투자 기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성장금융은 MOU를 통해 200억원의 핀테크 투자펀드를 우선 조성하고, 추후 성장금융의 핀테크 전용펀드와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계획등을 합하여 1,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자금 마련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듯 정부에서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금융기관들의 협조를 받아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어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다행이라 생각된다.

한국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한 것은 제도나 규제보다는 금융기관들의 보수성과 안전성 때문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금융관련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등 기관에 개발된 제품을 납품하려고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은행 전산담당자들은 국내 기업 제품의 혁신성은 인정하나 금융기관 특성상 안전성에 문제가 되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기 때문에 쓸 수가 없다고 똑같은 답변만 반복했다

문제발생시 책임은 담당자가 져야되기 때문에 직위를 걸지 않는 한 제품을 쓸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금융기관 전산관련 기기나 업무는 대부분 미국쪽 회사나 일본회사가 싹쓸이를 그동안 해왔다.

그러다보니 핀테크 기업들이 많은 돈을 투자하여 개발을 해도 시장이 없어 팔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전 세계 핀테크 기업이 혁신금융을 이끌고 있고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지금 금융IT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을 보라, 유통IT기업들이 금융업무까지 영역을 넓히고 오히려 주도를 하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다 보니 정부에서 밀어 붙이면 하게 된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러 구조가 모바일 시대와 맞아 지금 훨훨 날고 있다.

우리 생태계를 돌아보자,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법이나 제도가 마련이 되어 있지 않고, 여기에 금융기관들의 보수성과 안전성에 갇혀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다.

신용정보법 개정 등 금융법만 봐라. 국회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이 분들을 믿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할 수가 있을 것인가?

정치권은 세계경제와 국내경제 둔화가 현실화 되고 있는 지금에도 소득주도성장 논란만 계속하고 있다. 소득주도정책만 포기하면 다 잘될 것인가?

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때문에 어려운 것인가. 그러면 최저임금만 낮추면 사업이 잘되나?

왜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은가. 이 또한 최저임금과 52시간만 해결되면 기업이 잘되나?

경제를 몰라도 한참 모른다. 지금 세상이 바뀌었다. 대전환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고 남탓만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정부에서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고 혁신금융으로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기관들이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이 직접 핀테크 기업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일을 지금 하고 있다.

과연, 은행이 혁신기업만 투자하고 기타 다른 기업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가져도 되는 것인가. 냉정하게 분석하자. 현재 나타난 스타트업이 혁신기업인가, 생계형 스타업은 아닌가?

은행은 스타트업은 물론 일반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모험자본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만 하면 된다. 차라리 핀테크 기업을 육성시키려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개발된 제품을 사주기만 해도 지금 보다 훨씬 많은 핀테크기업이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위대함은 모바일시대라는 시대의 흐름을 이용, 규제라는 악조건을 헤쳐나갔다는 점이다. 토스가 제시한 프로젝트를 은행에서 받아들였다는 점 또한 칭찬할만 하다.

따라서 핀테크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IT담당자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또한 은행경영자의 몫이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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