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자은행 “中 ‘화폐전쟁’ 보다 미 기업 규제로 대응”
국제 투자은행 “中 ‘화폐전쟁’ 보다 미 기업 규제로 대응”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5.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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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미국채 보유가 감소하고 위안화 환율이 목표선인 7위안까지 절하 하는 등 미중갈등이 관세에서 화폐전쟁으로 옮겨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국제 투자은행들은 미국채 매도를 통해 미국경제에 줄 수 있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위안화 절상 및 외환보유액 가치 하락, 대체투자처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채를 대량매도 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sbs cnbc 화면캡처
사진=sbs cnbc 화면캡처

27일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외자운용원이 작성한 자료에서, 중국이 미국채를 매각하더라도 미국채 금리 및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이 단기간에 대규모의 미국채를 매도하더라도 국채금리(10년물 기준) 상승폭이 0.2~0.4%p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환율효과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미국채 매도가 장기적으로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불확실하다”며 “해외투자자의 급격한 미 정부채 보유규모 축소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환율 절하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2013년에 발간한 미 의회 조사국을 인용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채 매도시 위안화 강세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 외화자산 가치 하락 등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대체 투자처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 심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채 매도보다는 미국기업에 보다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 규제강화 등의 방안을 우선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의 미국채 보유규모 감소는 경상수지 흑자 감소, 위안화 약세에 따른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미국채 보유규모 감소폭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지 않은 데다 특히 3월에는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대응조치로 보기 어렵다는 제퍼리스 분석을 인용했다.

한편 지난 23일자 중국 금융시보의 인터뷰에 따르면, 류궈창(劉國强) 중국 중앙은행 부행장은 “최근 중미 경제무역 마찰의 영향으로 위안화가 일정 수준 절하되었다” 며 “이처럼 환율이 시장전망에 반응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내재적인 법칙이자 환율의 역할 발휘(거시경제와 국제수지 안정화)”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말하는 인위적인 환율운용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일시적인 환율의 오버슈팅(과잉조정) 현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시장상황은 안정적이며 ‘사고가 발생(出事)’하지 않았고 이를 용인하지도 않을 것” 말했다.

뤄 부행장은 “중장기적으로 환율 추이는 주로 경제 펀더멘탈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거시 레버리지율의 안정화, 재정·금융 리스크의 통제 가능성, 국제수지 균형, 충분한 외환보유액 규모 등 중국의 양호한 경제 펀더멘탈이 위안화 환율을 지탱할 것”이라 햇다.

또 뤄 부행장은 “국제사회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대국에는 통화 위기가 발생하기 어렵다”며 “세계 2대 경제체이자 거시조정의 적정성과 효율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보유한 중국에서는 더더욱 통화 위기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편, 22일자 상하이증권보 보도기사에 따르면, 세야쉔(謝亞軒) 자오상증권(招商證券) 거시분석가는 “최근 위안화 가치 절하는 특수한 사례가 아니며 브라질, 한국, 아르헨티나 통화도 절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위안화 환율 변동은 3월 말부터 시작된 달러인덱스 강세 추세, 5월 초 형성된 위안화 절하에 대한 시장 전망, 4월 중순 이후 증시 변동과 국제 자금 유출 압박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미 국채 감소와 위안화 절하 문제는 미중 모두 시장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며 화페전쟁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투자은행들은 전망했다.

이와관련, 24일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CSIS를 인용, 중국은 애플과 같이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비관세 장벽을 도입하여 피해를 줄 수 있으나, 미 국채 매도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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