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75%로 동결…2분기 경제성적표 주목
한은 기준금리 1.75%로 동결…2분기 경제성적표 주목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5.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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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잠재 성장률 수준내 성장세 유지…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금리인하 압박속…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전망경로 불확실성 증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로 동결됐다.

세계경제와 국제경제가 둔화조짐이 뚜렷하고 경제연구소들의 금리인하 필요성까지도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하반기 경제회복을 염둔 한 결정이라는 시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개최하여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이후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다른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우리경제의 둔화조짐이 꼽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파이낸셜신문자료사진

지난 22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KDI는 금리 인하를 거론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금리 관련 결정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문 식견을 가진 위원들이 판단할 내용”이라면서 “다만 2분기에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그런 조짐이 나타난다면 금리 인하를 포함한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 전망에서는 금리 인상을 가급적 유보한 뒤 판단하면 좋겠다고 한 것이고 이번에는 2분기 성장률이 낮아지면 금리를 한 차례 낮출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결국 하반기 경제지표를 봐가면서 금리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 했다. 시장도 이같은 의견에 대체로 공감했다.

한국은행도 같은 스탠스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하문제는 거론하지 않으면서 하반기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하반기 경제상황에 주목했다.

결국 다음 금통위가 개최되는 7월18일이 주목되며, 그 향방은 2분기 경제상황에 달려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통위는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된 배경으로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4분기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다”고 판단했다.

또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상승률이 0%대 중반에서 소폭 높아졌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전망경로의 하방위험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며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 상승하였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 했다.

또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 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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