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 中 바오샹은행, 인민은행·은보감회 인수관리 개시
신용위험 中 바오샹은행, 인민은행·은보감회 인수관리 개시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6.03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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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샤은행에 투자한 중국 금융사와 해외금융기관 현지법인 손실 불가피

중국 내몽고자치구 바오터우시 소재 바오샹은행(包商银行)이 심각한 신용위험으로 중국 인민은행과 은보감회의 인수 관리를 받게 됐다.

인민은행과 은보감회는 신용위험에 처해 있는 바오샹은행을 지난 5월24일부터 2020년 5월23일까지 1년간 인수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5월24일 밝혔다.

중국 바오샹은행 홈페이지 캡처
중국 바오샹은행 홈페이지 캡처

31일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중국 금융당국의 바오샹은행 인수관리 조치와 현지반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금융전문가들은 충분히 관리가능하다”는 시각을 전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에 따르면, 인수기관은 인수기간중 바오샹은행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바오샹은행의 업무를 중국건설은행中国建设银行)에 위탁했다. 

또 인수이후 바오샹은행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예금자 및 고객들의 합법적인 권리는 관련법령에 의해 보장한다. 기체결된 바오샹은행과 고객과의 모든계약은 계속 유효하며 은행카드, 예금, 대출 및 송금 등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지속될 것이다.

개인예금(원금 및 이자)은 전액보장한다.

기업예금, 동업예금(은행간 채무)는 채권자별 5천만위안 이하는 전액보장, 5천만위안 초과 예금 등은 채권자와 인수관리팀이 협의하여 처리한다. 5천만위안 초과분에 대해서는 금액에 따라 원금의 70~90%를 보장한다.

감독당국은 향후 바오샹은행의 처리와 관련한 4개 원칙을 발표했다.

먼저 인수관리는 관련법과 규정에 의해 진행된다. 바오샹은행의 인수관리가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은행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함으로써 예금자와 고객의 합법적 권리를 최대한 보장한다.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책임성을 제고 한다. 바오샹은행의 처리비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한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에 따르면, 바오샹은행은 중국 정부가 소규모 도시신용회사를 통폐합하여 도시상업은행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지난 1998년 설립됐으며, 밍티엔그룹(明天系)소속으로 기업자금 및 지방재정 자금유치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부실화 배경으로 바오샹은행은 일부기업에 대한 편중대출 및 계열사에 대한 출자‧대출증가 등으로 총자산 증가세가 최근 수년간 두자리수를 상회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 과정에서 자산의 질이 저하되고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일부 기업대출과 계열사에 대한 출자‧대출이 부실화 된 것이 감독당국의 인수관리를 받게 된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에 따르면, 특히 바오샹은행의 10대 주요 대출처 기업중 상당수가 대출상환 여력 저하, 신용도하락 등으로 정상적인 대출상환이 어렵다.

한편, 감독당국은 바오샹은행에 대한 인수관리 배경에 대해 “심각한 신용 위험발생”으로만 발표하고 자세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최대주주에 대한 반부패수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바오샹은행의 인수관리는 대주주에 대한 부실대출 증가로 1998년 폐쇄된 해남개발은행(海南发展银行)에 이어 약20년만에 발생한 은행의 인수관리 사례로서 사상 두 번째로 시장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밝혔다.

은행이외에 금융회사로는 2018년 안방보험(安邦保险)이 보험업법 위반, 상환능력 부족 등으로 은보감회의 인수관리를 받은 바 있다.

밍티엔그룹에는 은행, 보험, 증권회사가 소속되어 있는 데다 이들 금융기관들의 영업행태가 유사하고 상호출자 및 계열사간 대출로 연결되어 있어 바오샹은행의 부실화가 여타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과 함께 실물부문의 자금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북경사무소는 현지반응을 전했다.

바오샹은행이 판매한 고수익 이재상품(원리금 비보호상품)등에 투자한 개인 및 법인 투자자의 경우에는 원금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예상했다.

현지에서는 중국계 금융회사뿐 만 아니라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일부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현지법인의 손실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인민은행 및 은보감회의 신속한 인수관리 개시 결정 및 유동성 공급 등의 금융시장 안정조치로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바오샹은행의 자산규모를 감안할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 시각이라고 덧붙였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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