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증권회사와 선물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기중 56개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1조4천602억원으로 전분기 5천146억원 대비 무려 183.8%(9천456억원)가 증가한 실적이다.
이는 지난 2007년 1분기 1조2천907억원 이후 분기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은 ‘2019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서 밝히면서 IB, 자산관리부문 등의 비중이 증가와 보유자산에 대한 운용수익이 개선되어 당기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6%(연환산 10.3%)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가 하락(2.7%→2.6%)햇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2천4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3억원 증가(+0.7%)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수익 중 IB부문은 34.0%, 자산관리부문은 11.4%를 차지하며,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9.7%로 과거에 비해 점차 감소했음에도 아직도 40%의 비중을 점하고 있다.
수탁수수료 비중 추이를 보면, 2015년 57.9%, 2016년 49.6%, 2017년 47.8%, 2018년 46.7%, 2019년 1분기 39.7%로 감소추세이다.
1분기 자기매매손익은 7천2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천110억원이 감소(∆41.2%) 했다.주식관련이익은 2천6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천474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주가지수 상승으로 인하여 주식평가이익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채권관련이익은 2조6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천386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국고채(3년)금리의 경우 2017년말 2.14%, 2018년 1.82%, 2019년 1분기 1.69%로 하락추세가 계속됐다.
파생관련손실은 1조5천925억원이 감소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1조97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감독원은 풀이했다.
특히 기타자산손익중 펀드관련 이익 증가가 주목된다. 1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조4천7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48.9% 증가한 1조6천758억원을 기록했다. 펀드관련이익은 7,0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천384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 관련 이익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2조2천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천594억원 증가(+7.8%)했다.
1분기말 전체 증권회사의 부채총액은 415.3조원으로 전분기말(382.3조원) 대비 33.0조원이 증가(+8.6%)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증가(+4.8조원, +4.4%)한데다, 매도파생결합증권 증가(+8.2조원, +7.4%) 등으로 전분기말 대비 부채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초대형IB 발행어음은 7.7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7조원 증가(+28.3%)했다.
이에 1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31.7%로 전분기말 547.4% 대비 소폭 감소(△15.7%p)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투사인 미래, NH, 삼성, KB, 한투, 메리츠, 신한 등 7사의 순자본비율은 1,116.1%로 전년 대비 52.3%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06.2%로 전분기말 682.4% 대비 증가(+23.8%p)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의 RP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기인하여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중·소형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편, 1분기 전체 선물회사(5사)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전분기 60억원 대비 10억원 증가(+17.4%)한 것으로 나타낫다. 이는 자기매매이익 등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중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주식거래대금 감소 추세로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전분기 수준에 그쳤으나, IB, 자산관리부문 등의 비중이 증가하여 수익이 다각화되고, 금리 하락 추세 및 주가지수 상승에 따라 채권·주식 등 보유자산에 대한 운용수익이 개선되어 당기순이익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아울러,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