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지수 8.1, 주의단계 진입...한은 “가계부채·기업 건전성 유의해야”
금융안정지수 8.1, 주의단계 진입...한은 “가계부채·기업 건전성 유의해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6.2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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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용 비율, 1분기말 189.1%...전년말 대비 1.4%포인트 상승
“가계부채와 기업 채무상환능력 약화에 유의해야”...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성장세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파이낸셜DB
한국은행/파이낸셜DB

이런 가운데 기업의 재무건전성도 다소 낮아지고 있고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부채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우리나라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안정지수(FSI)는 5월중 8.1(잠정)로 주의단계(8.0~22.0)의 하한을 소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보고서
금융안정보고서

금융안정 상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용시장의 경우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올 1분기말 189.1%로 전년말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명목GDP 가계신용 비율은 1분기말 91.9%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한 반면, 기업신용 비율은 97.2%로 전년말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은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가계부채(가계신용통계기준)는 올 1분기말 1,540.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7%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은 증가율이 0.9%로 크게 하락했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2018년 하반기 이후 증가율이 큰 폭 하락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하락했으나 소득 및 금융자산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은 다소 늘어났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1분기말 158.1%(추정치)로 전년동기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자금순환통계 기준)도 금년 1분기말 48.1%(추정치)로 전년동기(46.0%)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가계의 신용위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신용은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올 1분기말 842.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2018년 4분기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금년 1분기중 6.3조원으로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다소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말 전체기업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자본 확충 등에 힘입어 75.3%로 하락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전년말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중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8.8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하락폭이 작았으나(9.7 → 9.2) 중소기업은 큰 폭으로 하락(3.5 → 2.0)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및 국내 성장세 둔화 등으로 최근 기업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산시장에 있어 주택매매가격은 주택시장 안정대책(9·13대책)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정부대책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금년 들어 주택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방에서는 경기가 부진한 울산, 경남 등 을 중심으로 낮아졌다. 전월세가격도 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매매거래량은 매수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감소했다.

일반은행의 경영건전성은 2019년 들어서도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다. 일반은행의 총자산은 2019년 1분기말 1,673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5%대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나 지방은행은 지역 주력산업 부진 등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 내외에서 머무르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영건전성도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 갔으나 일부 업권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이 다소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산규모는 2019년 1분기말 2,68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업권별 경영여건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상호금융조합은 주력업종의 업황이 부진한지역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진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상승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의 연체 증가에 따라 이들 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보험회사 및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금융기관 간 자금 조달·운용을 통한 상호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 규모는 2018년 말 2,346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0.7% 늘어났으며 금융부문의 총자산 대비 상호거래 비중은 31.5%로 전년말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019년 1〜5월중 주식자금이 45억달러, 채권자금이 44억달러 순유입되었다. 주식자금은 1〜4월중 유입세를 나타내다가 5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 심화 우려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유출됐다.

채권자금은 연초 민간자금의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유출되었으나 3월부터 다시 유입된 후, 5월중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세 확대 등으로 유입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 등을 감안하면 향후 급격한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양상 등에 따라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은행의 복원력은 2019년 들어서도 전반적 으로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바젤Ⅲ 기준 총자본비율은 올 1분기말 15.84%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일반은행은 양호한 수준의 복원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이나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에 대비하여 보통주자본을 중심으로 자본 확충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생보사를 비롯한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도 대부분의 업권에서 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대외채권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명목GDP 대비 대외채무 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보유액은 올 5월말 4,020억달러로 전년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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