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硏 “국내 금융그룹, ANZ은행 아시아 전략변화 살펴야”
우리금융경영硏 “국내 금융그룹, ANZ은행 아시아 전략변화 살펴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6.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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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그룹이 아시아 리테일 부문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호주 ANZ은행의 아시아 지역 리테일 부문의 비중감소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사사하는 바가 크다.

ANZ은행은 2015년 이전 아시아 진출지역 확장에 집중하는 ‘Super Regional’ 전략을 전개했으나 2016년 이후 비즈니스 효율성 제고에 주력하는 ‘Super Simple’ 전략으로 선회했다.

21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ANZ은행의 비즈니스 전략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아시아 리테일’ 부문이 아시아 수익비중 확대에 효율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ANZ은행 홈페이지캡처
ANZ은행 홈페이지캡처

아울러 보고서는 호주 금융당국이 자본규제를 강화하며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ANZ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아시아 지역 수익비중 30%를 달성하는 ‘Super Regional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그간 호주와 뉴질랜드에 편중되었던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기존에 강점이 있던 기업금융 부문과 함께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던 리테일 부문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호주 ANZ은행은 아시아 6개 고성장 지역인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메콩강유역(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환태평양 등에 진출했다.

이러한 ‘Super Regional' 전략시행 이후 아시아 지역 수익비중이 2015년 17.8% 까지 급등하는 등 외형적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1월, 새롭게 취임한 CEO Shane Elliot은 ‘아시아 리테일’ 부문이 아시아 수익비중 확대에 효율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아시아지역 기업금융 부문의 경우 ‘아시아 Top4 은행’이라는 ‘Super Regional' 전략의 목표를 달성했고, 순이익 역시 2007년이후 201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아시아 리테일 비즈니스의 경우 2007년 이후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기업금융의 1/3에 불과하고, 특히 2012년 이후에는 예금, 대출 규모의 빠른 확대에도 순이익 규모 증가세가 미미했다.

이에 ANZ은행은 아시아지역 리테일 부문은 진출지역 확대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었으나 영업효율성이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2016년 호주 금융당국이 호주 4대 대형은행에 대한 자본규제를 강화하여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바젤Ⅲ에 따르면 ANZ은행의 보통부 자본비율은 2015년 기준 13.2%이나 호주 금융당국의 기준을 적용시 9.6%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ANZ은행은 9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규제 강화에 대응하면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리테일 비즈니스 축소 등 비즈니스 구조의 전면적 변화를 추진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ANZ은행은 2016년부터 ‘Super Simple'의 전략을 변화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ANZ은행의 비즈니스 단순화 전략은 경쟁력이 높은 비즈니스에 자원을 집중하여 수익성을 확대하고 저수익·비핵심 비즈니스를 축소하여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비즈니스 단순화 전략 추진내용을 보면, 먼저 경쟁력이 높은 비즈니스에 자원을 집중했다.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금융에 자원을 집중하고, 리테일·SME 부문은 호주, 뉴질랜드 지역에 주력키로 했다.

또한 저수익, 비핵심 비즈니스를 축소하여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아시아 리테일과 자산운용, 보험 등 비핵심 비즈니스를 매각했다.

이러한 전략을 추진한 결과 ANZ은행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ANZ은행은 ‘Super Simple' 전략 전환 이후 목표로 하였던 자본 확충을 달성하며 보통주자본 규모와 비율이 개선됐다.

또 2016년의 회계처리 방식 변경의 결과로 수익규모가 조정되어 수익규모와 수익성은 'Super Regional' 전략 시기 대비 하락했다. 

ANZ은행 경영진은 수익성 악화는 비즈니스 전략 변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ANZ은행은 올해에도 5대 핵심과제중 하나로 비즈니스 단순화 지속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ANZ은행의 전략변경에 대해 보고서는 “ANZ은행의 사례는 국내 금융그룹이 아시아 지역 리테일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ANZ은행의 아시아 리테일 축소 원인과 전략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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