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손 즐겁고 받는 마음 기쁘고”
“주는 손 즐겁고 받는 마음 기쁘고”
  • 교사 정성수
  • 승인 2009.04.19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수, ‘23일은 책의 날’ 독서삼매경 빠져보자
▲ 이제 꽃 지고 잎 나온다. 당연히 꽃놀이도 끝났다. 오늘 책의 날이 아니더라도 이봄이 다 가기 전에 책 한 권 선물하고 책 한 권 읽을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이 봄을 봄답게 산 것이다.


우리학교 아침, 책을 읽는 사간은 한 폭의 그림이다. 독서 삼매지경에 빠진 아이들은 말 그대로 책을 읽는 천사다. 이런 광경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상상해보시라. 우리들은 보통 독서는 가을에 해야 제 맛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계절적으로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탓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냉난방시설이 잘되어 굳이 계절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독서를 할 수 있고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이는 유네스코가 1995년 지정한 기념일로서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책과 저작권의 날‘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책의 날이 4월 23일인 것은 스페인 카탈루냐 자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던 ’세이트 조지’ 축일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섹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 바로 이 날인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을 비롯한 프랑스․영국․일본 등 세계 80여개의 나라에서 다양한 독서 캠페인과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출판 관련단체와 대형서점들을 중심으로 금년에도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책보내기와 책나누기 행사’가 실시되고 있다.

그 외에도 단행본 출판사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책값 절반, 사랑 두 배, 북 리펀드로 책보내기’ 캠페인을 비롯하여 ‘선물 받고 책읽기와 책 선물하기, 책, 감동 두 배 나누기’의 행사를 벌린다. 한편 한국국간행물 윤리위원회는 ‘희망을 주는 책읽기’를 주제로 전국 곳곳에서 낭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연례행사가 계속되지만 우리나라의 독서실태는 어떤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7년 12월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하여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과 초·중·고등학생 2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통계 결과는 저조한 상태를 넘어 충격적이다.

성인 가운데 1년간 한 권 이상의 일반 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76.7%였고 한다. 성인들의 평균 독서시간은 oecd 평균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 학기 동안 한 권 이상의 일반 도서를 읽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90.6%로 조사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한국 성인 10명 중 2명( 24%)은 1년 동안 책을 아예 보지도 않았고 학생 10명 중 한 명은 한 학기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미국 사람의 월평균 독서량은 6.6권, 일본은 6.1권 등과 비교해 우리나라 사람의 월평균 독서량은 약 0.8권에 지나지 않는 것이 오늘의 독서 현실이다.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로 성인들은 사간이 없다거나 텔레비전 시청이라고 했고 학생들은 컴퓨터에서 각종 정보를 얻기 때문이거나 학원수강에 때문인 것으로 응답했다. 이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독서열이나 독서 인구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요즘 행락철을 맞아 꽃놀이에 곳곳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집집마다 이를 위해서 상당한 경제적 지출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말은 꽃놀이에서는 예외가 아닌가 싶다. 꽃놀이를 위해서는 아깝지 않은 돈이 책 한 권 사는 데는 인색한 현실에서 어떻게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어찌 출판시장이 얼어붙지 않겠는가?

이제 꽃 지고 잎 나온다. 당연히 꽃놀이도 끝났다. 오늘 책의 날이 아니더라도 이봄이 다 가기 전에 책 한 권 선물하고 책 한 권 읽을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이 봄을 봄답게 산 것이다. 상실의 시대에 우리가 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은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라면 억측일는지.





▲ 정성수 시인
<정성수 프로필>


전주 송북초등학교 교사

1994년 서울신문에 시 “작별”을 발표하고 등단

「시집」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외 8권

「동시집」학교종 외 3권 「시곡집」 인연 외 2권

「동시곡집」아이들아, 너희가 희망이다 외 4권

「산문집」말걸기.

「실용서」가보자, 정성수의 글짓기교실로 외 4권

『수상」제3회 전북 교육대상. 제18회 세종 문화상.
제24회 한국 교육자 대상 수상 등 다수

홈피 jungss.com , jung4710@yahoo.co.kr






원본 기사 보기:breaknew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