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영업 분석] 노래방 3만3천개 영업중...“새로운 돌파구 필요하다”
[KB금융 자영업 분석] 노래방 3만3천개 영업중...“새로운 돌파구 필요하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7.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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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영업 분석 시리즈 두번째 ‘노래방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 발간
노래방, 상권에 민감한 업종...소비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국내에는 약 3만3천여개 노래방이 영업중에 있으며, 약6만5천여명이 노래방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장인들의 회식감소와 회식문화의 변화, 여가의 개인화라는 트렌드의 변화 및 경쟁 업태의 성장으로 노래방 이용 선호도는 낮아지는 추세이다.

28일 KB금융그룹은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두번째인 '노래방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내 자영업 시장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에 발표한 두번째 분석 업종은 지난 30여년간 전국민 여가활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노래방 업종을 대상으로 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부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전반적인 현황 분석과 함께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서비스를 통해 세부 상권별 현황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인 ’노래방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은 노래방의 탄생과 성장, 감소하는 창업, 증가하는 폐업, 노래방 업종 특징과 위협요인, 상권별 노래방 운영 특징, 변화의 기로에 선 노래방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최초의 노래방 내부                        최근노래방 내부(코인노래방)

KL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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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노래방, 1991년 부산서 개설...1999년 영업시간 제한 사라지자 급격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관광객 등을 타겟으로 1980년대 이미 가라오케 기기를 도입한 술집이 존재했으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노래방은 1991년 4월 부산의 한 오락실에서 시작됐다.

최근의 코인노래방처럼 오락실 내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동전을 넣으면 반주가 나오는 기기를 설치한 것이 최초의 노래방이었다.

가족단위의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한국적 회식문화와 잘 어울리는 노래방은 최초 노래방이 등장한 이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전국적 인기를 끌며 확산됐다. 1999년에는 ‘풍속영업 규제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노래방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오후 10시 이전 청소년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노래방은 어디에서나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전국민 여가활동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 2011년 정점 이후 노래방 수 감소추세...2018년 766개 신규등록 불과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개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래방은 2019년 5월 전국에 약 3만3천여개가 영업중이며, 인구 1천581명당 1개 꼴로 노래방이 분포하고 있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7천656개)와 서울(6천345개)에 노래방이 많이 있으며, 시군구 별로는 경기 부천시(625개), 대구 달서구(565개), 대전 서구(512개), 서울 송파구(507개)에 노래방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동단위로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197개), 경기 시흥 정왕동(191개), 서울 관악 신림동(186개), 서울 강북 수유동(180개) 등 지역 교통의 중심이 되는 오래된 번화가가 있는 곳에 노래방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광역환승 중심지인 서초동(남부터미널·강남역, 91개), 역삼동(강남역, 77개), 상봉동(상봉터미널, 75개) 등과 대학 주변인 자양동(건국대, 81개), 창천동(연세대, 59개) 등에도 비교적 다수의 노래방이 운영되고 있다.

전국의 노래방 수는 2015년과 2016년 코인노래방 열풍으로 증가한 해도 있었지만, 2011년 약 3만 5천개를 정점으로 감소세가 진행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노래방이 등장한 이후 가장 적은 766개의 신규 등록이 이루어졌으며, 올해 5월까지의 신규 등록도 29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315개에 비해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여가의 개인화와 같은 소비트렌드 변화 흐름을 타고 1인 가구 밀집지역과 번화가를 중심으로 코인노래방이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방을 채워넣을 수 있고 관리가 수월한 코인노래방은 수익성 확보측면에서 유리하여 2017년에는 신규 등록이 778개에 달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신규 등록이 409개로 감소하면서 코인노래방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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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트렌드의 변화와 경쟁업태의 성장이 노래방 수요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

노래방 창업에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나 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 또한 대체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하나 2층 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 부담이 크지 않아 수익이 적게 나더라도 유지가 가능한 특징을 지녔다.

노래방은 회식의 2차 코스로 애용되고 있는데, 직장인들의 회식 감소와 회식 문화 변화는 노래방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커피전문점이나 스크린골프 등 노래방을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의 증가 역시 노래방 수요에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가의 개인화라는 트렌드의 변화로 기존 대형룸 위주의 노래방 선호가 감소하고 있으며, 상당수 노래방들의 시설이 노후화된 것도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TJ미디어, 금영엔터테인먼트 등 노래방에 반주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반주기 판매 뿐 아니라 신곡 업데이트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두어왔다.

하지만 노래방 시장 성장이 불확실해지면서 해외시장이나,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플랫폼 진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방산업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 노래방은 상권에 민감한 업종으로 상권의 확장과 활성화에 따라 노래방 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노래방은 상권에 민감한 업종으로, 상권의 확장과 활성화에 따라 노래방 수가 변화한다. 마포구의 서교동과 동교동에 한정되었던 홍대상권이 상수·합정·망원·연남동으로 확대되면서 이들 지역의 노래방 수는 2010년 110개에서 2019년 5월 127개로 증가하였다.

특히 상권에 신규로 편입된 지역의 노래방 수는 전국적 감소 추세에도 56개에서 74개로 증가했다.

상권 종류에 따라서 노래방 영업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여의도와 광화문역 일대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이용되는 ‘마포음식문화거리’는 오피스 상권 노래방의 특징을 잘 표현한다.

송년회식이 많은 12월 매출이 평월의 1.5배에 달하고 있으며, 금요일 이용고객이 많고 일요일은 적다. 직장인들이 퇴근한 이후인 오후 7시부터 고객이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9시에서 새벽 1시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 주된 고객은 40대와 50대 초반으로 이들의 비중은 51.6%를 차지했다.

반면 대학 상권인 ‘신촌’의 경우 ‘마포음식문화거리’와는 다르게 신입생이 들어오는 3월 매출이 높으며, 일요일에 방문하는 고객수가 상당하다. 20대 초반이 전체 고객의 5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전 11시 이후부터 방문 고객수가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저녁 9시~11시 피크를 기록하고 아침 7시까지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교통환승의 중심지로 오래된 번화가가 있는 수유역의 ‘강북종합시장 주변’은 아침 5시 이후 오전에도 고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45세 이상 연령층이 주로 찾고, 일요일 고객이 평일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모습을 보였다.

‘강남역’의 경우 도로를 경계로 상권이 다양하게 구분된다. 서쪽은 주거지역의 영향을, 동쪽은 직장인 회식상권의 영향을 일부 받고 있으며, 북쪽은 학생들이, 남쪽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이들 변수의 조합으로 노래방 운영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고급화나 체인화, 특화된 서비스 등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

보고서는 회식문화의 변화, 소비의 개인화 등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소비트렌드 변화로 이해했다.

이에 따라 노래방도 상권별, 타겟 고객별 특화된 서비스 도입과 같은 변화가 요구됐다. 최근 성장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코인노래방은 기존 노래방을 대체하며 시장 점유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방이 많은 코인노래방 특성상 상권내 신규 진입자가 생길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노래방은 상권에 민감한 업종으로 소비지형 변화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있음에 따라, 상권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KB금융은 향후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순차적으로 발표하여 국내 자영업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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