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비교...KRG " 한국ICT 경쟁력 일본에 열세"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비교...KRG " 한국ICT 경쟁력 일본에 열세"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9.08.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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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노골화되는 가운데 IT시장분석기관 KRG가 최근 주요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IT시장 및 4차산업혁명 경쟁력 비교’ 자료를 발표했다.

KRG는 현재 일본의 경제보복이 주로 현재의 캐시카우인 반도체 및 부품 소재에 치중해 있다면 우리의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는 IT산업은 아직까지 일본의 절대 우위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이번 보고서는 미래 성장엔진이라 할 수 있는 IT산업 그중에서도 4차산업혁명 관련 한국과 일본의 기술경쟁력을 평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제공=파이낸셜신문 DB, 삼성전자)
(제공=파이낸셜신문 DB, 삼성전자)

먼저 양적인 비교에서 KRG는 한국과 일본의 IT시장 규모와 인력 등을 비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일본의 ICT 시장규모는 2739억달러로 한국 시장 670억달러에 비래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전세계 ICT시장의 4위권이며 한국은 10위권 수준이다. SW시장으로 한정해 살펴보면 일본의 SW시장규모는 819억달러로 한국 시장(127억달러)에 비해 7배 이상 더 격차가 벌어졌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SW관련 인력은 일본의 경우 2019년 기준으로 대략 108만명, 한국은 39만명으로 3배 가량 일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W기업수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일본의 SW기업 수는 3만5000여개로 2만여개인 한국보다 1만5000여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적인 측면으로만 놓고 본다면 일본은 한국 시장의 3~4배 이상의 내수시장과 인적 자원을 갖고 있는 셈.

이에 KRG는 “이는 결국 우리나라로서는 효율성, 선택과 집중, 소수정예, 고부가가치 집중 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적인 측면과 별개로 질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은 일본에 비해 대등하거나 앞서 있다.

우선 국제전기통신연합(TU)에서 매년 발표하는 ICT발전지수에서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은 아이슬란드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으며 일본은 10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ICT접근성, ICT이용도, ICT활용력 부문에서 최상위에 랭크돼 있어 ICT 응용측면이나 활용도에서 일본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SW개발 및 업무능력, 조직성숙도를 측정, 평가하는 CMMI모델인증에서 한국은 95건으로 7위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은 59건으로 9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BSA가 매년 발표하는 불법복제 사용률에서 2017년 기준으로 일본은 16%인 반면 한국은 32%로 조사돼 SW경쟁력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는 불법복제에 대한 사용자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S&P캐피탈 DB에 ICT산업으로 등록된 전세계 27만여개사의 매출액을 근거로 세부업종별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기업의 점유율은 2017년 기준으로 9.7%로 조사됐으며 일본은 11.8%로 나타나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매체 및 연구기관들의 ICT기업 평가 테스트에서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브스지가 ‘국가별 글로벌 톱100 디지털 컴퍼니(Digital Company)’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49개사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일본은 5개사, 한국은 4개사가 포함돼 있다.

반면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가 평가한 ‘글로벌 테크(Tech) 리더기업 조사 순위’에서는 일본이 13개사가 포함됐으며 한국은 3개사만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에 한정해 컨설팅기업 딜로이트가 평가한 내용에 따르면 ‘아태지역 국가별 테크놀러지 500 기업’ 중 한국은 44개사, 일본은 41개사가 포함돼 있다.

4차산업혁명 기술과 관련해 주요 연구기관들의 평가 결과를 보면 아직까지 한국은 일본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4차산업혁명의 기본전제라 할 수 있는 혁신역량 평가(인력 다양성, 혁신클러스터발전 정도, GDP대비 R&D 투자 등 평가)에서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8년 평가지수에서는 한국은 전년보다 2계단 상승한 8위, 일본은 한계단 내려앉은 6위에 랭크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 ICT 전체 기업 중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 비율은 일본은 6.3%, 한국은 3.9%로 낮은 수준이다. 한편 미국은 11.1%로 가장 높고 중국도 6.8%로 나타나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 비중은 한국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KRG는 전체적으로 ICT 및 SW분야 한국과 일본간 주요 핵심 기술 경쟁력에서 우리나라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몇몇 기술을 제외하고 일본에 비해 열위에 놓여 있다고 밝혓다.

특히 양자정보통신 기술, 신개념 컴퓨팅 기술에서의 격차가 다소 큰 편으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핵심기술 분야에 대한 기술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일본에 비해 스마트홈, 이동통신시스템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사물인터넷은 대등한 수준인 반면 제조ICT, 의료ICT, 스마트 시티 분야는 열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4차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 분야 및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도 일본에 비해 90%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중 가장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 평가는 연구기관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경제연구원이 협회를 대상으로 평가한 한일간 기술격차는 없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무역협회와 IITP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에 비해 기술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은 일본에 비해 아직까지 열세에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적했듯이 일본은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 반면 한국은 이에 비해 공세적이고 또한 AI관련 기업 역시 일본에는 투자할만한 기업이 없다고 단언했듯이 아직까지 미래 먹거리 전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리소스나 시장규모 측면에서 큰 격차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는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기업가 정신 등의 정신적 가치와 함께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좀더 공고한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 부단한 혁신을 통해 효율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답인 셈이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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