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 생산 부진 흐름...한국 제조업 경쟁력 제고 중요”
“글로벌 제조업 생산 부진 흐름...한국 제조업 경쟁력 제고 중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8.19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글로벌 제조업 생산 작년부터 증가세 빠르게 둔화”...유럽·일본 둔화 뚜렷

최근까지도 글로벌 보호무역기조가 지속되면서 세계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6일 해외경제 포커스의 ‘최근 글로벌 제조업 생산 부진 현황과 배경 및 시사점’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본점/사진=파이낸셜신문DB
한국은행 본점/사진=파이낸셜신문DB

보고서는 “최근 세계경제는 글로벌 교역이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글로벌 생산 부진의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고 검토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잇다‘며 ”금년 5월중 글로벌 제조업 생산 증가율(3개월 이동평균)은 1.3%로 지난 두 차례 수축국면의 최저 수준(2012년 수축국면: 0.5%, 2015년 수축국면: 0.9%)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또 부진 정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 3번의 수축국면(contraction)중 이전 두 차례의 중간 수준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수축 속도 면에서는 최근 국면의 생산 증가율 월평균 하락폭(0.16%p)이 Ⅰ국면보다는 느리나 직전 Ⅱ국면(0.11%p)에 비해서는 1.5배 정도 빠르게 하락했다.

제조업PMI의 경우 금년 7월중 49.5를 기록하여 Ⅰ국면 저점(48.8) 보다는 다소 높지만 Ⅱ국면 저점인 50.2를 하회했다.

Ⅰ수축국면은 지난 2011년 1월~2013년 2월 사이로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기 이후 다시 조정된 국면이 들어간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가 발발하면서 글로벌 경기 하락락폭이 더욱 확대된 국면을 말한다.

Ⅱ 수축국면은 2014년 4월~2016년 5월 사이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부진했다.

Ⅲ 수축국면은 지난 2017년 12월~ 현재까지로 지난 5월중 제조업 생산 증가율(3개월 이동평균)은 1.3%로 지난 두 차례 수축국면의 최저수준(Ⅰ국면:0.5%,Ⅱ국면:0.9%)에 근접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교역 및 투자와 연관성이 높은 품목 및 국가에서 부진을 주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생산이 글로벌 투자 축소 등으로 지난해 1/4분기 이후 크게 감소했으며 경기동행성이 낮은 자동차도 친환경차 생산체제 전환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부진했다.

가공단계별로는 소비재는 재정정책, 고용여건 개선 등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자본재 및 중간재의 경우 PMI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주요국의 생산이 동시에 부진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수축국면에서는 유로지역과 일본의 둔화세가 뚜렷한 게 특징이다.

부진배경에 대해 보고서는 “최근 제조업 생산 부진에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교역위축(무역경로)과 투자 감소(불확실성 경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체계 약화도 교역 및 생산을 더욱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보고서는 부진배경중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강화를 꼽았다. 미·중간 통상갈등이 불거지면서 교역신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투자 부진으로 자본재 및 중간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이 빠르게 둔화됐다는 것.

다음으로 글로벌 공급체계 약화를 들었다. 선진국과 신흥국간 분업체계 약화는 GVC 참여도가 높은 국가나 신흥국으로 자본재를 수출하는 국가 등에서의 교역 및 생산 증가율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대체국 및 자국으로의 생산 공장 이전 등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의 조정을 수반할 경우 제조업 생산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글로벌 제조업 생산 부진이 경기 순환적 요인 외에 보호무역기조 강화 및 글로벌 공급체계 약화 등 통상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시계에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긴요하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친환경 스마트화 디지털화 등 미래 성장동력 관련 소재 부품 장비 등의 핵심기술 개발 역량을 지속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대외요인에 따른 경기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내수 부문을 강화하는 등 경제구조 개선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 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