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카페, 장애인 고용으로 새로운 사회복지 상생모델 제시
[기고] 중국카페, 장애인 고용으로 새로운 사회복지 상생모델 제시
  • 김종우 강남대학교 글로벌학부 교수
  • 승인 2019.09.1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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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푸동 신 지구의 청산구역은 인근에 상업용 건물이나 쇼핑몰이 없는 비교적 조용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산구역에 위치한 Dream Workshop Cafe는 7월 개장 이래 수천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김종우(강남대학교 글로벌학부 교수)
강남대학교 김종우 글로벌학부 교수

일반적으로 카페가 인기를 끈다면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던지 아니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컨셉을 시도한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상기 카페의 핵심은 커피나 디저트라기보다는 카페직원에 있다.

Dream Workshop Cafe는 푸동 특수학교에서 장애가 있는 젊은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8명의 정규직 및 10명의 파트타임 웨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카페는 학교와 개인후원자가 공통투자한 합작투자회사이며, 중국경제가 고속발전하면서 장애인을 대폭적으로 고용하여 사회복지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상생모델을 제시한 케이스라고 하겠다.

카페매니저 허위티엔에 따르면 이 시설은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각각의 직원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목적에서 설립하였다고 한다.

그 예로 다운증후군이 있는 잉하오는 피아노를 잘 치고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양안쿤은 숫자를 잘 기억하는 장점이 있어서 매일매일 그 날의 카페방문객 숫자를 확인하는 업무가 그의 몫이다. 리셉션 업무를 맡은 카페직원 잉은 자신의 업무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으며, 그의 커피라떼 제조기술이 향상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나는 직장에 지각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내 직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앞으로 내 부모님을 돌볼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라고 카페직원 잉은 말했다.

"우리 직원들은 카페를 집처럼 생각합니다. 업무는 많지만 결코 피곤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나 자신은 더 많은 커피 제조 기술을 배워서 내 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카페를 방문한 고객들은 Dream Workshop Cafe에 격려의 메세지를 남기곤 한다. 각각의 직원들은 일주일에 6일 근무하고 하루 8시간 일하며 커피제조, 식사준비 및 對고객 봉사와 같은 여러 영역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카페의 모든 직원들이 카페를 자신의 집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일을 하면서 지각해본 적이 없고 그들의 일을 하는 것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더 진지하고 신중하며 일에 있어서 사회에 유용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가치를 실현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라고 카페매니저 허가 설명하였다.

특수학교 교사인 양빈은 Dream Workshop Cafe가 2000년에 설립된 학교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학교는 과거 청각장애 학생만을 위한 학교였다고 부연설명을 하였다. 해당학교는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유형의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현재 380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당학교는 수년 동안 학생들에게 비누를 만들고, 세차를 하고, 원예를 하고, 도자기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또 2019년 올해 여름에는 학교에서 Mellower Coffee회사 직원를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커피 제조기술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특수학교 교사 양빈은“개장 전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 이유는 그 장소가 상대적으로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고 우리 모두 카페 운영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對 고객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는 점 또한 우려를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역할을 좀더 편하게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또 카페운영과 관련하여 교사와 학부모들은 Dream Workshop Cafe 초기 단계에서 카페의 일상적인 운영을 도왔으며, 카페매니저에게 그가 특별히 필요로 하는 직원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하였다.

"Dream Workshop Cafe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은 기회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오전 5시 또는 6시에 일어나서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퇴근합니다."라고 양빈교사는 언급하였다.

특수학교 교사 양빈에 따르면 상기카페는 매일 평균 100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우리는 장애인 고용에 따른 사회복지 상생모델 프로젝트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구할 것"이라고 특수학교 교사 양빈은 덧붙였다. 그는 또한 카페 옆에 세차장과 작은 식료품가게를 개장하여 학생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경력을 더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습니다. 장애인과 같은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조차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신이 건강한 정상적인 사람들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양빈교사는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거대한 대륙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혁의 물결이 마침내 사각지대에 위치한 소외된 이웃에게까지 다가간다는 소식이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이건 아니면 진정한 혁신의 시작이건 간에 이러한 물결이 지속되고 사회적으로도 적절한 사회복지차원의 상생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기존 관념의 전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파이낸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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