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 배경과 전망’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 배경과 전망’
  • 김민정,현석원 연구원
  • 승인 2010.04.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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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들어 원/달러 환율은 3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원/엔은 원/달러보다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월까지 등락을 거듭하다가 3월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임. 달러에 대해서는 4월 23일 1,108원으로 3월 평균 1,136원에 비해 2.5%, 2월 평균 1,157원에 비해 4.2% 원화 절상

원/엔 환율도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보다 절상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남. 엔화에 대해서는 4월 23일에 1,186원으로 3월 평균 1,256원에 비해 5.6%, 2월 평균 1,282원에 비하면 7.5% 원화 절상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는 3월 들어 아시아 신흥국들 중에서도 빠른 것으로 나타남

원/달러 환율의 경우, 2010년 3월 평균대비 1.6% 환율 절상하여 싱가포르 달러 절상 속도와 함께 아시아에서 빠른 속도로 절상. 같은 기간 태국 바트는 0.7% 절상하였고 타이완 달러는 1.5% 절상하는데 그침

한편, 원/달러 환율이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변동폭은 축소

원/달러 환율의 일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원/달러 환율 일중변동폭은 2010년 1월 8.8원, 2월 7.7원에서 3월 5.0원, 4월 5.7원으로 변동성이 축소. 일중 변동폭의 월중 최고치도 1월 23.3원, 2월 15.3원에서 3월 9.2원, 4월 11.8원으로 낮아짐

환율 하락의 배경

(배경)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 주식 순매수 증가,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확대, ndf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 등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

(무역수지) 무역수지 흑자 지속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 작용. 지난 1월 무역수지는 4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과 3월 수출증가에 따라 무역수지는 각각 23억 3,000만 달러, 21억 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한국의 2009년부터 2010년 2월까지의 무역수지 누계 현황을 살펴보면 41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고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

(외국인투자)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 3월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5조 3,640억 원을 기록하고 4월까지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10조 40억 원의 외국인 순매수 기록.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2010년 외국인 주식 투자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일본은 252억 2,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88억 5,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아시아 주요 국가들 중에 2위를 기록

(주변국 환율) 최근 싱가포르 달러 절상에 따른 중국 위안화의 절상 기대감 확대는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짐. 싱가포르 경제 회복속도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서 싱가포르 정부가 2010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종전 6.5%에서 9.0%로 수정하고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싱가포르 달러 절상을 발표. 싱가포르의 환율제도는 바스켓 환율제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압력 방어를 위해 통화를 절상. 싱가포르 중앙은행격인 싱가포르 통화청의 절상 발표 이후 14일 싱가포르달러/달러는 1.3927에서 15일 1.3732로 1.4%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4일, 15일 각각 1.04%, 0.42% 하락세

(신용등급 개선) 한국내 경기 회복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가 신용도를 나타내 주는 cds 프리미엄이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달러 유입 증가의 배경. 2010년 2월 5일 cds 프리미엄이 125까지 상승했을 때, 원화 환율은 1,169원을 기록하였고 4월 23일 현재 cds 프리미엄이 83로 낮아짐에 따라 원화 환율도 5.2% 절상된 1,108원으로 하락. 또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사는 14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원화 자산 가치 상승.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한국증시 등 원화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치를 높여 모건스탠리캐피탈인덱스(msci) 선진국시장 편입 기대를 높임에 따라 원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

(역외선물환)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 지속.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점도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줌. 4월 23일 ndf 3개월 물 환율은 1,111.1원으로 1월 말 1,164.8원 기준 4.6% 하락

(엔화 가치) 일본 정부의 통화 양적 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 일본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일본 정부는 통화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임. 또한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 기대 등은 엔/달러 환율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 2010년 4월 23일 엔/달러는 93.62엔으로 2010년 최저점인 3월 4일 88.49엔 대비 5.8% 엔화 가치 절하

전망 및 대책

(전망) 각 기관의 실질실효환율 분석에 따르면, 원화 환율은 현재 여건이 지속된다면 4.3~10%(1,018~1,107원)정도 원화 가치 추가 상승 요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

(bis 발표) 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한 실질실효환율지수는 2010년 3월 한국 82.4, 미국 90.5으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9%(1,030원)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

(oecd 발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실질실효환율지수에 의하면 2010년 3월 한국 83.5, 미국 92.9로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0%(1,018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

(hri 추정) 현대경제연구원이 자체 추정한 실질실효환율에 따르면, 2009년 2월 실질실효환율지수는 95.6으로 원화 환율 가치는 4.3%(1,107.7원)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남

(대책) 원화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미세조정, 국내 제품 품질 차별화, 투자 활성화, 환율 컨설팅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

원화 환율의 급속한 하락은 수출 경쟁력 약화, 기업 채산성 악화, 환차손 리스크 증대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

우선, 환율의 급변동 방지를 위한 정부의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이 필요. 최근과 같이 환율이 하락할 경우, 정책 당국은 미세 조정을 통해 원/달러 환율의 급락에 대한 심리를 해소. 둘째, 기업들이 환율에 중립적일 수 있도록 제품의 품질을 제고해야 함. 기업들은 환율 변화에 중립적일 수 있도록 r&d 투자 증대를 통해 가격 변화에 비탄력적인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품질 개선 추구

셋째, 특히 원/엔 환율 급락에 따라 일본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 개선에 대비해 경쟁 상품들에 있어 차별화 전략을 추구. 엔/달러 환율의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일본과의 수출 경쟁 상품들에 대한 마케팅 전략 및 시장 확보 전략 수립

넷째, 자본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 활성화를 추진. 원화 환율 가치 상승하고 있어 이는 투자하기에 적합한 시기인 만큼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여 투자 확대를 고려해 볼 수 있음

다섯째,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환율 컨설팅을 강화. 외환전문가를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위해 수출보험공사 등의 정부기관들이 이들 대상으로 환율 컨설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 [김민정 연구위원/현석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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