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을 정확히 알야야 하는 이유
[기고]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을 정확히 알야야 하는 이유
  • 파이낸셜신문
  • 승인 2019.10.3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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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권 조이펀 대표이사( ceo@joyfun.kr)

최근 4차 산업혁명, 5G 등과 관련해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더니 다시 증강현실(AR)인지 혼합현실(MR)인지 모르는 기괴한 용어로 불리우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상현실, 증강현실 관련 협회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인가받은 ‘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KOVAC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인가받은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KoVRA)’가 있다.

즉, 이처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대한 협회들이 유관 부처마다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 정책에서 주요 기술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상권 조이펀 대표이사
정상권 조이펀 대표이사

그런데 이들 협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정부 정책에 민감한 협회들의 이름에는 모두 가상현실과 함께 증강현실이 나란히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기술적으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로 사용됐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IBM이나 인텔과 같은 세계적인 IT 선도 기업들은 증강현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혼합현실(M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왜 증강현실이라는 용어 대신 혼합현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명확히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의 개념도 (제공=조이펀)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의 개념도 (제공=조이펀)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의 연속된 스펙트럼 = 1994년에 토론토 대학의 폴 밀그램(Paul Milgram) 교수는 현실과 가상의 연속성(Reality-Virtuality Continuum)에 대해 스펙트럼을 적용해 설명했다.

여기서 현실(Real)은 현실이고 가상(Virtual)은 가상인데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을 혼합현실(Mixed Reality)라고 정의한 것이다.

그리고 혼합현실 안에서 현실에 가까운 부분을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그리고 가상에 가까운 부분을 증강가상(AV, Augmented Virtuality)이라고 개념을 정리한 것이다.

증강(Augmented)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어떤 것을 포개어 중첩시킨다는 의미의 단어인데 증강현실은 현실에 가상의 객체(Object)를, 증강가상은 가상에 현실의 객체를 각각 증강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되는 개념인데 밀그램 교수는 왜 이것을 연속성을 가진 스펙트럼으로 표현을 했을까?

완전한 현실과 가상의 구분은 불가능 = 최근 연극, 뮤지컬, TV 쇼 등과 같은 공연을 보면 현실 공간에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사용자에 대해 반응하는 형태로 가상의 공간을 만들거나 눈 또는 비를 내리게 하는 등의 연출 기법이 자주 눈에 띈다.

이러한 연출로 가상의 객체가 현실과 어우러져 상호작용이 일어날 때 이것을 증강현실이라고 해야 할지 증강가상이라고 해야 할지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이와 같이 현실과 가상의 어느 것을 기본(base)으로 특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밀그램 교수는 이를 혼합현실 스펙트럼 안에 두었던 것이다.

Adrien M과 Claire B가 2016년 10월에 로마에서 혼합현실 기술을 이용한 공연 (사진=조이펀)
Adrien M과 Claire B가 2016년 10월에 로마에서 혼합현실 기술을 이용한 공연 (사진=조이펀)

가상현실의 가장 큰 특징은 서비스 제공자가 의도한 시간(Time)과 공간(Space)에 완전히 몰입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완전하게 자유로와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반해 혼합현실은 가상과 현실이 증강돼 표현되기 때문에 현실을 배제하지 못하며 어떠한 형태로든 현실이 간섭하게 된다.

즉,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합쳐져서 혼합현실이 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현실이 반영된 그 무엇이 개입되는 그 순간 이미 가상현실의 개념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와 같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가상현실의 기본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의 적용 =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은 사용되는 기술도 사용돼야 하는 시장과 수요자도 다르다.

혼합현실과 가상현실의 기술적 요구사항에 대한 차이 (제공=조이펀)
혼합현실과 가상현실의 기술적 요구사항에 대한 차이 (제공=조이펀)

혼합현실은 가상현실에 비해 몰입감은 떨어지지만 시뮬레이션에 더 큰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위험성이 있는 실험을 하거나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을 표현할 때 그 강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가상현실은 경험, 체험에 더 큰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사용자가 가보지 못한 것, 해 보지 못한 것을 실제와 같이 가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에 더 큰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가상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각각의 특징을 세밀하게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의 정책 수립이 진행돼야 한다고 보여진다.

가상현실과 혼합현실, 이 두 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 각각의 기술이 제대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파이낸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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