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시작”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시작”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11.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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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CEO 서밋 기조연설...세가지 협력방안 제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최종 타결 환영”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이며, 동아시아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작”이라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아세안의 포용 정신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아세안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번영’을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의 바다는 삶과 문명을 연결하는 통로였고, 교역의 길이 되며 해양과 무역의 시대를 열었다”며 “자바의 상인, 아유타야와 마자빠힛 왕국의 상인들은 일찍이 중국을 거치거나 바닷길로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 상인들은 17세기 후반 은(銀)으로 가격을 통일하여 교역을 확대했고, 세계 ‘해상무역’의 주역이 되었다”며 “이제 수백 년을 이어온 교류의 역사는 또 다시 동아시아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서서히 떠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0년 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과 12년 전 ‘한-아세안 FTA’ 발효는 동아시아의 역사에 살아있는 교류의 결과”라며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정문을 타결함으로써, ‘동아시아 무역 네트워크’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며 “교역 규모는 1,600억 불로 늘었고, 상호 투자액도 연간 100억 불이 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교역상대이자 제3위 투자대상이며, 한국은 아세안에게 다섯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라며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템부롱 대교, 베트남 최초의 LNG 터미널,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과 철강산업에 한국의 대림산업, 삼성물산, 롯데케미컬, 포스코가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 분야의 공동 기술개발, 경제협력산업단지 조성, 스타트업 협력으로 싱가포르, 그리고 미얀마와 상생 협업체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장 닮았다”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아세안에게 한국은 믿을만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함께라면 더 빨리, 더 멀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해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한다”며 “먼저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이라 밝혔다.

이어 “아세안 경제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업기술교육 훈련(TVET)’을 확대하고, 장학사업과 고등교육사업으로 고급인재 육성에 힘쓰겠으며,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소(V-KIST), 미얀마 개발연구원(MDI)과 같은 교육·연구기관 설립을 지원하여 경제발전 경험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또 새마을 운동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메콩 국가와 농촌개발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 했다.

다음으로 문 대통령은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이라며 “기술협력과 교역기반 확대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함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 했다.

이어 “한-아세안 스타트업 협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힘이 될 것”이며 “스타트업 공동펀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으로 더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 만들어지는 ‘신남방비즈니스협력센터’는,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촉진하고, 아세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번에 타결된 한-인니 CEPA 협정을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FTA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이라며 “한국이 보유한 교통,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의 강점을 활용하여 아세안의 인프라 건설을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메콩 지역의 협력 자금도 더 늘릴 것”이라며 “한-아세안 협력기금은 올해부터 연간 1,400만 불로 두 배 늘렸고, 한-메콩 협력기금은 내년까지 연간 3백만 불로 확대할 것”이라 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아있는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방한한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25일 오후 2시30분부터 53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인프라, 방산, 환경, 공공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 정상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최종 타결을 환영하며 양국 간 교역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신정부 중점과제인 수도이전사업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역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2011년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여 지난해 세종시를 미래형 스마트 시티 조성 시범도시로 선정해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미래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균형발전 추진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 한국의 경험이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는 스마트 시티, 친환경도시, 안전한 도시로 개발하려고 한다”며 “한국의 발전된 기술들이 수도이전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창진호 전복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선박 안에 인도네시아 선원 6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다고 전해 들었다. 한국정부의 구조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이 밖에도 P4G 정상회의, 믹타(MIKTA),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증진해 나가길 희망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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