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그룹 창립 15년만에 용퇴…"아름다운 승계"
허창수 GS그룹 회장, 그룹 창립 15년만에 용퇴…"아름다운 승계"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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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그룹회장 사임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추대
허 회장, 내년부터 G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GS건설 회장직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GS)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GS)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15년간 그룹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며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의 막내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됐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3일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들의 합의에 의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내년부터 GS 회장 대신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집중할 계획이며, 또한 신임회장의 독자적이고 소신있는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 놨다. 

다만, GS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하는 것은 물론, 40년 넘는 경영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이날 "지난 15년간 '밸류 넘버원 GS(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면서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GS 출범이래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새없이 달려왔다"며 "하지만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7월 허창수 GS그룹 회장(왼쪽에서 3번째)이 충남 당진 GS EPS LNG 복합화력 발전소 4호기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GS)
지난 2017년 7월 허창수 GS그룹 회장(왼쪽에서 3번째)이 충남 당진 GS EPS LNG 복합화력 발전소 4호기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GS)

이날 허 회장의 용퇴는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허 회장이 앞으로도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GS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빠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과 디지털 영향으로 엄청난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GS 내부에 혁신의 DNA를 전파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디지털 마인드와 추진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은 지난 2005년 창립 이후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사업 영역에서 각 사 경영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화 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출범 1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단순히 현재 사업의 지속을 통해 현재 위상을 유지하는 것보다 그룹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루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이 허 회장의 전격 용퇴 이유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15년전인 2004년 동업관계이던 LG그룹과 잡음 없는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 받은 허창수 회장은 이후 GS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100년 기업으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평소 소신을 달성하고, 아름다운 경영권 승계까지  완성하게 됐다.

GS그룹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우리나라 재계 현실에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창수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허태수 신임회장 (사진=GS)
허태수 신임회장 (사진=GS)

한편, 허태수 신임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 제시 능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GS의 차기 리더로 거론되어 왔다. 

특히,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GS가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고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적임자로 선택됐다는게 GS그룹의 설명이다.

허태수 신임회장의 취임은 그 동안 허창수 회장이 추진해 온 'Value No.1 GS'의 가치를 계승하는 한편, GS가 출범 이후 이룩한 성과에 머물지 않고 다가오는 환경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또한,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추진력으로 삼아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나, GS그룹은 2020년 새해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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