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너-50] '쩍벌남'은 글로벌 신사가 아니다③
[비즈니스 매너-50] '쩍벌남'은 글로벌 신사가 아니다③
  •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승인 2020.01.02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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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최대 약점은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겠다. 개인적인 만남에서 일본인들은 자신의 실수나 오류를 지적해 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인정하고 고맙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여간해서 인정하지 않고 우기지만 확실한 근거를 대고 설득하면 그제야 받아들이고 깨끗이 승복한다. 헌데 한국인들은 절대 승복하지 않고 끝까지 우긴다. 고마워하기는커녕 설득 당했다는 사실에 오히려 자존심 상해한다.

승복을 항복, 타협을 패배로 여기는 탓이다. 하여 상대를 설득시키는 순간 원수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앙갚음 당한다. 비뚤어진 조선 선비의 심보가 그랬다.

◇ ‘쩍벌남’과 국가브랜드 가치

CEO가 되면 다른 기업의 CEO나 오너는 물론 국내외의 주요 기관장이나 장관, 심지어 최고지도자와도 소파에 앉아 대담할 기회가 자주 생깁니다. 그런데 혹시 쩍벌남 자세로 앉아 비즈니스를 진행한 적은 없으신가요? 그게 권위이고 글로벌 내공이라고 착각한 적은 없으신가요? 그게 곧 갑(甲)질이란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지요?

신성대 동문선 사장
신성대 동문선 사장

앉는 자세도 매너입니다. 각국 최고지도자들의 정상회담 사진만 보면 그 나라의 글로벌 매너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 나라에선 명색이 공무원이고 기관장인 자들이 하나같이 기본이 안 되어 있습니다. 허구한 날 다른 나라 지도자들의 행동거지를 보고서도 시이불견(視而不見) 당달봉사! 그게 자신과 어떻게 다른지를 눈치 채지 못하니 기가 찰 노릇이지요.

배운 게 없으면 선진국 지도자들의 글로벌 매너를 그대로 따라서 흉내라도 제대로 내었으면 좋으련만 배울 건 안 배우고, 해선 안 될 짓만 남 따라 했으니 가는 곳마다 망신을 당하고 옵니다. '품격'이란 단어만 알았어도 그렇게 살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여성이다 보니 ‘쩍벌남’은 아니지만 외빈 접견에서도 양손을 내리거나 엉덩이를 뒤로 물리는 안 좋은 매너를 지녔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각료나 비서진들이 가까이 못 오게 멀리 떨어뜨려 앉혀 놓고 회의, 접견, 보고를 받고 있어 흡사 60, 70년대 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소통이 뭔지를 전혀 모른다는 뜻이지요. 억지 권위 세우는 것을 품격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하 장(長)들은 하나같이 ‘쩍벌남’. 그동안 움츠리고 살다가 드디어 어깨를 펴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쩍벌남’은 정말 곤란합니다. 그런 폼으로 사진 찍히는 기관장이나 그런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진기자들도 개념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국민들의 안목도 예전 같지 않아

품격(品格)이란 성품(性品)과 그 외격(外格)을 합친 말일 것입니다. 내적인 인성이 절제된 언행으로 밖으로 드러나 모두에게 공감되어야 하지요. 준비할 줄 아는 자세, 성의와 배려에서 우러나오는 환대가 몸에 배어야 품격이 나옵니다. 아우라가 나온다는 말이지요. 내외합일(內外合一)! 글로벌 주류 인사들은 상대의 사진 한 장만 보고도 그 속까지 다 들여다봅니다. 그런 게 내공입니다.

그러니 신사라면, 공인이라면 자기 연출에 신경을 써야 하며, 그 소홀함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글로벌 매너의 기본도 못 갖춘 사람이 최고지도자에 오른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품격’이란 개념조차 없다는 반증이겠습니다.

품격은 절제에서 나옵니다.

다리를 쩍 벌리고, 양팔을 벌려 두 손을 팔걸이에 얹거나, 상체는 그냥 둔 채 고개만 돌리거나, 엉덩이를 뒤로 물리는 자세는 절대 금물입니다!

양다리를 모으고, 상체는 직립하되 상대방 쪽으로 틀어서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다가가 두 손을 상대방 쪽에 있는 팔걸이에 얹습니다. 팔걸이가 곧 책상 가장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상태에서 눈맞춤으로 대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글로벌 정격입니다.

그리고 앉을 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 여성들이 그렇습니다만 엉덩이를 뒤로 물리면서 상대방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본능적 움직임은 상대를 내심 거북해 한다는 오해를 초래할 수 있으니 절대 금물입니다.[파이낸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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