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본기와 디자인, 풍성한 옵션 매력적"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시승기] "기본기와 디자인, 풍성한 옵션 매력적"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3.16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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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활을 위한 첫번째 차량…3가지 디자인에 8가지 외장 컬러로 소비자 선택 넓어
전방충돌경고·긴급제동·어댑티브크루즈·9단자동변속기·AWD 등 안전·편의사양 기본 적용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트림 (사진=황병우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트림 (사진=황병우 기자)

한국GM이 오랜 부침을 뒤로 하고 부활을 위한 날개짓과 함께 그 동안 갈고 닦은 첫번째 차량을 내놨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에 자리하는 모델로, 직접적으로는 기아 셀토스, 르노삼성 XM3와 경쟁하게 된다.

트레일블레이저 외관은 기존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듀얼포트 그릴 위쪽 좌우로는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을 배치했으며, 그릴 아래쪽 좌우에 헤드램프, 그리고 그 아래 안개등을 배치했다. 

전면부의 경우 기본 트림과 ACTIV 트림, RS 트림이 각각 다른 모습인데, ACTIV는 오프로더의 느낌을 준다면, RS는 좀더 도시적인 느낌과 함께 빠르게 달려나가려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다.

A필러와 C필러 부분에는 고광택의 검은색으로 감싸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후면부는 경쟁모델들이 머플러를 숨기는 것과 달리 트레일블레이저 ACTIV와 RS는 리얼 듀얼 머플러를 채용해 역동적인 느낌이 강조된다.

이번에 시승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RS트림으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이 적용된 풀옵션 사양이었다. 차체는 적색의 아가타 레드, 루프는 검은색의 모던블랙이 적용된 투톤 색상이었다.

실내는 적절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앞자리는 물론, 뒷자리 공간도 넉넉한 편이었고, 트렁크를 자동으로 여닫아주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 게이트'는 경쟁모델에는 없는 편의사양이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트림은 꽤 역동적인 외관을 갖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트림은 꽤 역동적인 외관을 갖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폰 커넥티비티의 경우에는 이 역시 경쟁모델에는 없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한다. 한 번만 인식을 해두면 시동을 걸 때 마다 스마트폰과 차량 인포테인먼트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BOSE 오디오가 들려주는 소리는 깔끔하고 풍성한 느낌을 줬다.

다만, 센터페시아 버튼들이 진한 회색빛 일색인 것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퉁풍과 열선을 표시해주는 LED를 구분한 것은 잘했지만, 자주 사용하거나 디자인 적으로 일부 버튼을 다른 색상으로 처리했다면 조금 더 고급감을 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 모델에는 쉐보레 더 뉴 말리부 1.35에 탑재된 것과 같은 1.35리터 3기통 E-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모델에는 9단 하이드라메틱 자동변속기와 AWD가 적용됐다.

LS와 LT 트림에는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1.2리터 E-터보 프라임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상위모델인 프리미어 트림과 ACTIV, RS 트림에는 1.35리터 3기통 E-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기본형에는 CVT(무단변속기)를 탑재해 앞바퀴를 굴린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하니 그리 힘겹지 않은 느낌으로 제한속도까지 빠르게 가속했다. 9단자동변속기는 변속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크게 민감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CVT와 차이를 느끼기에 어려울 것 같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1.35리터 3기통 터보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상당히 경쾌한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1.35리터 3기통 터보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상당히 경쾌한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전면 유리에 2중 접합 유리를 적용해 허리 위로 들리는 풍절음은 크지 않았고 허리 아래에서 들리는 노면소음은 차량의 급에 어느 정도 맞는 수준이었다.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꽤 또렷하게 정보를 표시했고, 앞좌석의 착좌감은 꽤나 우수한 수준이었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탄탄하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단단함을 기초로 특정한 상황에서는 약간의 롤을 허용하는 수준이었다. 불쾌할 수준의 잔진동은 잘 거르는 편이었고, 고속주행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예상한 그대로 앞차와의 거리 조절을 스스로 조절하며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고, 레이더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차선 유지 보조는 차선을 이탈하지 않는 수준에서 동작하며, 차로 중앙을 맞춰주는 센터링 기능은 없다.

이외에 경차 스파크에도 탑재되는 후측방 경고 기능도 만족스러웠으며,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은 동작을 확인해 볼 수는 없었지만, 탑재되어 있는 것 만으로 운전하는 동안 든든한 느낌을 줬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지적받아온 아쉬운 점을 상당 부분 개선해 기존과는 다른 높은 상품성을 지녔다. 쉐보레 고유의 탄탄한 주행성능을 기본으로 경쟁 모델에 없는 차별화된 편의사양 부터 넉넉한 차체 크기까지 갖추고 있다.

차별화된 사양들이 매력적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황병우 기자)
차별화된 사양들이 매력적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황병우 기자)

최근 르노삼성 XM3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서로 다른 차체 스타일과 차별화된 옵션을 가지고 있어서 가격 외에는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두 차량 모두 해당 기업의 명운을 짋어지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상당한 공을 들여 출시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철수설 논란에 시달려온 한국GM이 오래도록 공을 들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KEY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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