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연합회 "국내 車업계 유동성 문제 심화…중소협력사 줄도산 우려"
자동차산업연합회 "국내 車업계 유동성 문제 심화…중소협력사 줄도산 우려"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4.02 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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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 2차 조사결과…정만기 회장 "생태계 붕괴, 정부 지원 필요"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태계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기아차)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태계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기아차 광주공장 (사진=기아차)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 자동차 업계에 유동성 문제가 크게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지난달 31일까지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의 2차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해외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우리 자동차업계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해외 현지공장(현대, 기아), 본국의 공장(한국GM, 르노삼성)가동 중단으로 대규모 생산차질을 겪고 있으며, 80~98%에 이르는 국내 공장 가동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4월 이후 글로벌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10일 이상의 국내공장 휴업도 고려하고 있으며,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나 삭감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글로벌 완성업체들의 셧다운 등으로 부품업체들의 경우 3월 매출 감소가 이미 20~30%에 이른다고 하면서, 4월부터는 매출 감소폭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로 생산비용도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해외와 국내공장 간 신속한 부품 수급을 위한 항공 운송비 추가 발생 등으로 인해 4월 2주차 이후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심화되는 유동성 위기에 대응해 운영비, 출장비 등 비용 발생을 최대한 줄여갈 계획이나, 정부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마스크, 손소독제, 열감지기 등 방역시스템은 1차 조사(지난달18일)때 보다 잘 가동되고 있어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고 있으나, 유선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해외출장 어려움으로 인한 비즈니스 애로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매출감소폭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사진=현대차)
자동차산업연합회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매출감소폭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사진=현대차)

자동차업계는 이러한 애로 타개와 생존을 위하여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 글로벌 수요급감 보완을 위한 내수진작 활성화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유동성 지원확대책으로는 긴급운영자금 지원, 기업어음 인수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및 감면,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 확대, P-CBO(회사채 담보부증권) 시행시기 단축 등을 언급했다.

기업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기존 대출의 상환 및 이자 유예(1년), 기업 심사 신속평가제도 조속 도입, 산업, 업종별 심사평가제도 개선, 해외 자산 담보 인정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고용 유지를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공장 휴업시 휴일 및 휴가 대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특별연장근로 인가 허용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내수 촉진을 위해서는 공공기관 구매 상반기 집중, 자동차 취득세 70% 감면, 노후차 세제 지원 확대, 개별소비세 70% 감면 6개월 연장, 자동차구입시 공채 폐지, 자동차 구매액 소득공제 인정(10%)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우리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 대응으로 국내요인으로 인한 공장 셧 다운은 없으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글로벌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우리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도 붕괴될 위험이 있으며, 특히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공공기관 구매력을 집중 실현하는 등 향후 몇 달간의 글로벌 수요 급감을 내수가 대체해주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주는 한편, 이미 마련한 100조 금융패키지에 의한 기업 유동성 공급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현장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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