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및 신차효과…미국·유럽 코로나19 확산 이전 주문 물량으로 영향 제한적
"중국 이외 미국·유럽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치 않을 전망"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대내외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및 신차효과 등으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 및 내수,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자동차 수출물량은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확산하기 이전 미리 주문된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4월 이후에는 호조세가 주춤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3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이 6.8%, 내수가 10.1%, 수출은 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는 제네시스 GV80, 르노삼성 XM3 등 완전 신형 모델의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G80, 현대 아반떼 등 신차효과,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6.8% 늘어난 36만9165대를 생산했다.
내수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일부 업체의 특별 할인 프로모션, 영업일 증가로 10.1% 늘어난 17만2956대를 판매했다.
국산차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3187대)와 르노삼성 XM3(5581대) 본격 판매, 현대 그랜저(1만6600대)나 기아 K7(5045대) 등 기존 모델의 판매 호조로 9.3% 많은 14만9912대를 팔았다.
수입차는 토요타(-54.8%), 닛산(-25.4%), 혼다(-84.1%), 렉서스(-70.0%), 인피니티(-72.6%) 등 일본계 브랜드의 판매량이 67.8% 급감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지만, 독일계 브랜드 판매가 회복해 15.3% 증가한 2만3044대를 판매했다.
수출에서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SUV와 친환경차가 견인한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1.3% 늘어난 21만900대를 판매했으며, 수출금액은 3.0% 증가한 38억2000만달러였다.
SUV의 수출 비중은 65.8%를 차지해 전년 동월 대비 6.8%p 증가했으며, 친환경차는 12.4%로 전년동월 대비 3.2%p 늘었다.
특히 SUV는 13.2% 늘어난 13만8837대를 팔아 2016년 2월 13만9185대를 판매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출 규모를 달성했다.
지역별로 보면 현대 팰리세이드, 현대 베뉴, 기아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GV80,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SUV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북미 수출이 증가했고, 아시아는 반조립 부품(KD)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완성차 수출은 감소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은 경제회복 지연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수소전기차 판매가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HEV, BEV,PHEV를 비롯한 친환경차 부문에서 내수는 28.8% 증가한 1만7655대, 수출은 36.9% 증가한 2만607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에서 전기차는 연속 32개월, 수소차는 연속 21개월 전년동월 대비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 시현했다.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이 위축됐지만, 북미 SUV 판매가 늘어 0.5% 증가한 1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월 수출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기 이전 주문 물량을 생산·선적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에 그쳤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유럽지역 등 글로벌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