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성비 넘어 갓성비 담은 크로스오버 SUV" 르노삼성 XM3
[시승기] "가성비 넘어 갓성비 담은 크로스오버 SUV" 르노삼성 XM3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5.04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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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쿠페 스타일 접목한 소형 크로스오버 SUV…길어진 휠베이스에도 시작가격 1700만원대
다임러와 공동 개발한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탑재…7단 습식 DCT 적용해 우수한 효율 갖춰
넓은 적재공간과 우수한 연비 장점…휠베이스 대비 부족한 실내공간, 다소 둔한 변속 반응 아쉬워
르노삼성 XM3의 인기가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하다. (사진=황병우 기자)
르노삼성 XM3의 인기가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하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2016년 상반기 SM6와 같은 해 하반기 QM6 이후 이렇다할 신차가 없던 르노삼성에서 XM3를 내놓자 시장이 크게 주목했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XM3 인스파이어 쇼카로 큰 화제가 됐던 XM3는 올해 초 양산이 시작되면서 사전계약 12일만에 5500대가 계약됐다.

최근 출시 한달 만에는 누적 계약대수가 2만대를 넘어섰으며, 고객 출고도 출시 49일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준중형 SUV에 맞먹는 소형 SUV이면서 쿠페의 날렵한 스타일을 갖춘 소형 SUV로는 처음인 것이 이목을 끌게 한다.

르노삼성 XM3는 수입 SUV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쿠페형 SUV다. 여기에 시각적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형 4기통 1.3리터 직분사 가솔린 터보엔진인 TCe 260이 르노삼성차 중 가장 먼저 적용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이 신형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와 CLA에도 탑재되고 있다. 다만, 이 엔진을 탑재한 벤츠 차량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고 있다.

TCe 260 터보 엔진은 향후 르노그룹의 주력 모델에 탑재될 핵심 엔진으로 1.6리터 GTe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함께 각각 7단 습식 DCT(듀얼클러치변속기)와 CVT(무단변속기)와 조합해 XM3의 파워트레인을 이룬다.

신형1.3리터  TCe 260 엔진은 실린더헤드와 직분사 인젝터를 수직 장착한 델타 실린더 헤드 등 신기술을 적용해 엔진 경량화와 공간, 성능은 물론, 높은 연료효율도 확보해 경제성도 충분히 갖췄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3.7km/L,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125g/km다.

1.6리터 GTe는 CVT(무단변속기)와 조합해 123마력의 출력과 13.4km/L의 연비를 보이며, D-스텝(step) 기능을 적용해 자동변속기 느낌도 경험할 수 있다. 

XM3 가격은 1.6 GTe SE 트림 1719만 원, LE 트림 1939만 원, LE Plus 트림 2140만 원. TCe 260 LE 트림 2083만 원, RE 트림 2293만 원, RE Signature 트림 2532만 원이다. 시승한 모델은 르노삼성 XM3 TCe 260 Signature 트림 으로 선루프만이 제외된 모델이었다.

경량화 덕분에 르노삼성 XM3는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도 경쾌한 주행감각을 선사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경량화 덕분에 르노삼성 XM3는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도 경쾌한 주행감각을 선사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전면부는 기존 SM6와 QM6에서 접했던 것과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ㄷ'자 또는 'C'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한 눈에 르노삼성의 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야간에도 밝게 비춰주는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는 하위 트림에도 기본으로 적용해 외관을 고급스럽게 하는 역할도 한다. 안개등 주변은 크롬으로 감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측면부에서 볼 수 있는 날렵한 쿠페에서 가져온 듯한 매끄러운 루프라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차에서 볼 법한 형태라는 점에서 지난 2019 서울모터쇼에서 쇼카로 공개됐을 때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뒷바퀴 주변을 부풀려 소형 SUV가 주는 작은 느낌을 크게 줄였다. 높은 지상고와 두툼한 18인치 휠이 SUV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듯 하다.

후면부는 SM6를 조금 연상시킨다. 그러나, SM6 테일램프가 다소 직선적인 것에 반해 XM3의 테일램프는 곡선으로 처리해 강인하거나 투박한 느낌은 적은 편이다. 후면 범퍼에는 몇가지 디자인 요소로 밋밋함을 덜었다. 머플러는 숨겨져 있으며, 디퓨저와 함께 있는 머플러 모양은 그냥 장식이다. 경쟁 모델이 리얼 머플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XM3의 모양 뿐인 머플러는 역동적인 느낌을 반감시킨다.

실내는 기존 SM6, QM6와 유사해 보이지만, 여러 부분들이 개선됐다. 세로형 플로팅 타입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 아래에 드라이브 모드와 공조기 조절을 위한 물리 버튼 및 다이얼들을 배치해 조작의 직관성을 끌어올렸다. 공조 다이얼 내에는 온도 표시 등을 표시할 수 있게 해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 고급스러움도 느껴졌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가성비'를 자극하는 중요한 포인트.

좌석의 크기는 적당했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는 다소 좁은 편이다. 시승했을 때에도 동승한 타 매체 기자와 어깨가 맞닿을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지만, 좌석 사이 간격을 좁게 설정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측면 추돌을 가정해서 좌석을 다소 좁게 배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지만, 1열 좌석 사이가 좁아 공간 활용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2열 좌석은 좁지는 않지만, 넓다고도 하기는 어렵다. 뒷자리 머리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엉덩이 받침이 뒷바퀴보다 조금 앞에 있기 때문으로 보이며, 뒷자리 머리 공간은 쿠페형 루프라인에도 넉넉한 편이다. 대신 뒷자리 레그룸은 경쟁모델 대비 좁게 느껴졌다. 

르노삼성 XM3 실내는 여유로운 편이지만, 좌석 사이 공간은 좁은 편이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르노삼성 XM3 실내는 여유로운 편이지만, 좌석 사이 공간은 좁은 편이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트렁크 공간은 상당하다. 준준형 세단에 맞먹는 휠베이스를 트렁크 공간에 상당 부분 할애한 것으로 느껴졌다. 트렁크 아래 커버를 열먼 수납공간이 하나 더 있으며, 그 아래로 스페어타이어를 적재할 만큼 큰 공간이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LPG도넛탱크 탑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세로형 플로팅 타입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는 XM3에서는 매력적인 요소다. 마치 태블릿을 차량에 설치해 둔 것 같은 시원시원한 화면이다. 다양한 정보들을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폰커넥티비티에서도 크고 선명하다. 특히 애플 카플레이 화면을 넓게 볼 수 있는 것은 상당한 장점 중 하나다. 

다만, 통풍시트 작동을 위해 버튼을 누르고 디스플레이에서 한 번 더 조작을 해야 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왔다. 열선시트만 적용할 경우에는 버튼만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해당 버튼이 누르는 기능만 있기 때문에 번거로운 작업을 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로 누르는 것은 물론 위로 올리는 것도 가능한 버튼이라면 디스플레이 조작없이 통풍과 열선을 조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잡으면 기존 QM3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개선된 것을 바로 알수 있다. 운전대 뒤쪽이나 변속레버 주변에 있던 크루즈컨트롤 및 스피드리미트를 비롯한 ADAS(첨단운전보조장치) 조작 버튼들이 운전대위로 모두 모였다. 

10.25인치 TFT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계기판)는 꽤나 화려하다. 주행모드에 따라 마이 센스, 스포츠, 에코 등 다양한 정보들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 '맵인(Map-in) 클러스터 기능'은 운전자의 시야를 분산시키지 않고 내비게이션을 확인하며 운전할 수 있게 한다. XM3에는 SK텔레콤의 완전 통신형 커넥티드 T-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있다. 

시승한 XM3는 고속구간에서도 무리없는 매끄러운 주행을 보였다. 1.3리터의 비교적 낮은 배기량에도 경량화된 차체와 DCT의 조합으로 부족함이 없는 주행성능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저속으로 주행하는 국도와 와인딩 구간에서도 심하게 쏠리거나 힘에 부친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XM3에 적용된 10.25인치 TFT 디스플레시 클러스터는 다양한 정보들을 표시해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XM3에 적용된 10.25인치 TFT 디스플레시 클러스터는 다양한 정보들을 표시해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그러나, 스탑앤고와 오토홀드를 함께 작동시킬 경우 가속페달을 조작해도 2초 가까이 챠량이 굼뜨는 현상이 발생했다. 오토홀드를 작동시키지 않을 경우에는 다소 증상이 완화되기는 하지만, DCT가 체결되기 까지 시간차가 발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때 가속페달을 깊게 조작할 경우 급가속이 발생할 우려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정차 및 재출발까지 모두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시스템(RCTA) 등의 기능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은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도 전트림 기본으로 적용된 것은 장점이다.

하나 더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한다면, SUV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4WD 또는 AWD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18인치 휠을 적용했지만 폭이 좁은 연비형 타이어를 탑재하고 있어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르노삼성 XM3는 기존 전통적 SUV 일색이던 국산 SUV 시장에 쿠페형 디자인을 도입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700만원대에 불과한 판매시작 가격에도 LED 헤드램프,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적용해 '가성비 SUV'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기존 르노삼성차 고객들이 지적했던 여러 부분들을 개선하고, 세단의 장점과 SUV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한 르노삼성 XM3가 커넥티비티를 강화한 기존 소형 SUV의 강자와 새로운 신차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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