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장애인 위한 코로나19 지침 아바타 수어 개발
ETRI, 장애인 위한 코로나19 지침 아바타 수어 개발
  • 조경화 기자
  • 승인 2020.06.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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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장애인 미디어 접근성 높여 정보격차 해소 기대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수어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향후 시·청각장애인들이 긴급재난방송 안내를 제때 제공 받아 정보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정부의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을 딥러닝 기술로 합성한 음성과 그래픽을 활용한 수어 애니메이션을 3일 공개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아바타 수어 영상을 시연하며 따라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최지훈 책임연구원, 이한규 책임연구원 (사진=ETRI)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아바타 수어 영상을 시연하며 따라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최지훈 책임연구원, 이한규 책임연구원 (사진=ETRI)

코로나19로 인해 확진자 정보와 동선,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부 대책 등 관련 정보가 국민들에게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형태로 안내되고 있다.

하지만 시·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장애 유형에 맞는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장애인들이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웠다.

ETRI가 정보 접근에 취약한 시·청각 장애인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소외되지 않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기술의 골자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수어로 지침을 안내하는 영상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관련 문자메시지를 합성음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다.

연구진이 만든 영상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과 개인이 지켜야 할 5가지 수칙별 행동 요령을 농식 수어로 표현하고 자막을 음성으로 변환, 합성한 내용이 담겨있다.

긴급재난안내문자 내용을 연구진이 개발한 딥러닝 번역 엔진을 통해 한국어 문장을 수어 원고(Script)로 바꾸고 이를 다시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ETRI는 한국어를 한국수어로 자동으로 번역하는 ‘한국수어방송’ 기술, 자막을 감정 표현이 가능하도록 학습된 음성으로 읽어주는 ‘상황해설방송’ 기술, 감정표현과 음향효과를 인식해 표현이 더욱 다채로운 자막을 만드는 ‘감정표현 자막방송’기술을 연구하면서 중간 결과물로 본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동연구기관인 이큐포올과 공동으로 제작한 수어 애니메이션 영상은 한국농아인협회의 감수를 거쳐 차례로 연구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선 공개하고 점차 배포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농아인협회 조희경씨는 “청각장애인으로서 수어 방송이 많아졌지만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뉴스 소식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시·청각 장애인들도 중요한 정보로부터 소외받지 않고 스스로 대응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연구진의 기술이 빨리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방송 뿐 아니라 VOD, CG 등 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대상으로 자막, 수어 번역 대상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학교, 병원과 같은 공공시설 민원 안내, 온라인 학습시스템 등 생활 정보도 전달 가능한 수준으로 성능을 향상시켜 정부의 대국민 서비스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TRI 김흥묵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송 콘텐츠 뿐 아니라 생활 및 재난 정보에 접근을 도와 장애인의 안전과 정보접근성을 향상시키는데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조경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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