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硏 "홍콩보안법,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우리금융경영硏 "홍콩보안법,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6.09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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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통과로 미중 1단계 무협합의 폐기 등 심각한 충격 가능성 적다"
홍콩, 한국의 4대 수출국이나 수출물량의 94%가 중국 재수출...한국경제 미치는 영향 미미
홍콩 진출한 국내금융기관의 영업과 홍콩증시와 연계한 비즈니스에 일부 부정적 영향

홍콩보안법 통과로 미중갈등이 우리나라를 포함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미치는 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홍콩보안법 관련 3대 이슈점검'에서 홍콩보안법 통과로 미중 1단계 무협합의 폐기 등 심각한 충격 가능성은 적다고 9일 밝혔다.

제13차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는 홍콩보안법 초안을 지난달 22일 발의하고 28일 표결을 거쳐 통과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이 통과된 후 대형 전광판에 '찬성 2천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라는 결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이 통과된 후 대형 전광판에 '찬성 2천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라는 결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

홍콩보안법이 홍콩 자차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했으며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은 홍콩보안법을 비난하는 외교적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적었다.

보고서는 미중갈등에도 불구하고 홍콩·중국∙미국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평가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달 22일 법제정 발의시 5% 넘게 급락했으나 6월1일에는 3.3% 상승했으며, 자본유출의 우려에도 홍콩달러화 금리가 미달러화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본토로부터 주식자금도 유입되면서 홍콩 달러환율이 변동범위(7.85~7.75)의 강세 한도까지 회복했다.

중국은 양회(5월22일~28일)를 전후하여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었으나 홍콩보안법 초안이 통과된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미국의 경우도 6월3일 S&P 500지수는 3,123으로 저점(3월23일 2,237)일 대비 39.6%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2월19일 3,386)의 수준까지 회복했다.

보고서는 미국·영국 등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홍콩보안법을 철회하지않을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 입법이 완료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중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3가지 우려사항에 대해 점검했다.

먼저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폐지 가능성에 대해 보고서는 "미국은 중국의 기술패권 도전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미국홍콩정책법(1992년)'에 의거 홍콩에 부여된 특권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홍콩정책법과 별개로 미의회가 새로운 법안을 마련하여 중국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경우 미·중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국제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해 보고서는 "국제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가 과거와 달리 중국정부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베이징·상하이가 홍콩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홍콩의 금융허브 입지 약화를 우려하여 홍콩인권법에 대해 미국과 타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실제로 미국·홍콩정책법에서 규정한 특별지위 폐지(수출제한, 관세부과, 비자통제 등)는 주로 무역·물류업(홍콩GDP의 21%차지)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업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달러 페그제 붕괴·폐지 가능성에 대해 보고서는 "충분한 외환보유액, 강건한 은행시스템, 중국과의 통화스왑을 감안하면 홍콩금융관리국이 자본유출에 대응할 여력을 갖추고 있어 달러페그제가 붕괴·폐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금융시장가격에도 달러 페그제 붕괴 가능성이 매우 낮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고서는 "중국이 홍콩의 금융허브 입지 약화를 우려하여 홍콩인권법에 대해 미국과 타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홍콩의 충분한 외환보유액, 강건한 은행시스템, 중국과의 통화스왑을 감안하면 달러 페그제가 붕괴·폐지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기술패권 도전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홍콩에 부여된 특권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다만 미의회가 홍콩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개인·단체와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이 한국의 4대 수출국이나 수출물량의 94%가 중국 등으로 재수출되고 있어 홍콩의 실물경기침체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홍콩에 진출해 있는 국내금융기관의 영업과 홍콩증시와 연계한 비즈니스 등에는 일부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달리 현재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홍콩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이와 동조하여 원화약세 압력이 가중될 수 있으나 우리나라 정책당국도 외환보유액(2020년 5월말 4,073억달러, 세계9위)과 한미 통화스왑(600억달러)등을 활용하여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기대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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