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하반기 주력산업, 대부분 부진 예상"
전경련 "하반기 주력산업, 대부분 부진 예상"
  • 이광재 기자
  • 승인 2020.06.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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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반도체·정유·조선·전자·자동차 6대 제조업 경기 회복 어려워
항공업, 수요 회복하려면 3~4년 걸려…건설업도 규제·경기침체로 부진 지속
2차 펜데믹·미중 무역갈등·일본 수출제재 등 하반기 경기 리스크 대비해야

하반기 주력 제조업은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2020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 등 산업별 전문가들이 조선, 철강, 반도체 등 6개 주력 제조업(조선·기계, 철강, 반도체, 전자·전기, 정유·석유화학, 자동차·자동차부품)과 건설업,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항공업 전망을 발표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우리 제조업은 유례없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 전망 또한 여전히 진행중인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산업전망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산업전망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2020년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 전망은 ‘3약(철강, 반도체, 정유) 3중(조선, 전자, 자동차)’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절벽을 겪은 철강산업은 중국의 철강 재고 보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20년 연중 내내 높은 수준의 철강 재고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철강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연수요 발생으로 재고 감소 추세가 있을 것이지만 작년 대비 50% 정도의 높은 수준인 재고량이 예년 수준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유가급락과 락다운(Lockdown)으로 인해 정유제품 수요의 70~80%를 차지하는 항공, 차량, 선박 운행이 크게 줄어 마진이 악화됐다.

(제공=전경련)
(제공=전경련)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고려하면 정유 제품 수요가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효과로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됐지만 서버 판매량 둔화 및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 영향에 공급 증가까지 더해지며 공급 과잉이 지속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스마트폰, TV, 컨슈머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 공급과잉 및 가격 하락이 진행돼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며 하반기 신규 장비 투자액을 급감시킬 것으로 보이고 업계 내 재고부담이 내년 1분기 이후 덜어질 것으로 보여 하강국면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카타르 LNG운반선 도크계약 체결 소식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가했다. 하지만 전세계 락다운 확산 이후 운임이 급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여전히 상존한 것은 조선업 회복에 있어 변수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물동량에 후행하는 조선업 특성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조선업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업종 또한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시장회복 기대가 있으나 인도 등 신흥국의 락다운 확산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내수시장의 빠른 회복과 유럽 전기차 고성장에 따른 국내 배터리 수요 증가, 우호적 환율 여건과 하반기 이연수요 존재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하반기 일부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수요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글로벌 생산시설 셧다운, 주요시장 소비절벽으로 인해 –54.1% 수출 실적 감소(5월 기준)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경험한 자동차업계는 5월 이후 주요 생산거점이 가동 재개를 시작하면서 대기수요로 인한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됐다.

다만 멕시코, 인도 등 신흥국의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2차 팬데믹이 올 경우 생산시설 가동 재중지 및 수요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인한 세계 건설시장 위축 전망, 코로나19발 국내 경기 위축 및 부동산 규제 강화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항공산업은 각국이 봉쇄완화 조치를 시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국내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제여객항공시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예정이며 치료제 개발이 되지 않는 이상 2019년의 수요를 회복하려면 최소 3~4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중국과 선진국의 순차적인 락다운 해제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가을 이후 2차 팬데믹이 올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 제재 문제 등의 이슈가 더해진 만큼 전 산업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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