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日기업, 한일 무역갈등 후 매출 급감·영업익 반토막
국내 진출 日기업, 한일 무역갈등 후 매출 급감·영업익 반토막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7.0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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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소부장·소비재 기업 수출규제 이후 매출액·이익률 변화 분석
작년 한국 매출 2018년 대비 6.9% 감소…영업이익률은 4.1%p 낮아져
롯데아사히·아지노모도 등 식음료 및 ‘유니클로’ 에프알엘코리아 직격타
소부장도 수출규제 영향…韓기업 매출·이익 감소 반면 日기업 매출 성장

작년 7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행한 지 1년 만에 한국에 진출한 일본의 주요 기업의 작년 매출은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음료와 자동차·부품, 생활용품업종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별로는 일본의 대표 맥주 브랜드 '아사히'를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한국 매출이 반 토막 났고, 일본의 종합식품기업 한국아지노모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이 30% 이상 축소됐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일본의 대한민국 수출규제 전·후 한국에 진출한 일본 소비재 기업 31곳의 경영성적을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이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줄었고 영업이익은 71.3% 급감했다.

사진=연합
사진=연합

CEO스코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IT전기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실적이 악화했다. 식음료업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5%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식음료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매출이 50.1%(624억 원)나 줄었고, 308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냈다. '아사히'를 비롯한 일본 맥주는 대표적인 ‘NO 재팬’ 리스트에 오르며 고전하고 있다. 즉석 수프 ‘보노’로 알려진 한국아지노모의 매출도 34.2%(109억 원) 감소했다.

식음료에 이어 자동차·부품(-16.8%), 생활용품(-14.5%), 기타(-11.4%) 업종의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쪼그라들었다. 혼다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22.3%(1041억 원) 줄었고 146억 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생활용품업종 중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31.3%(4439억 원)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2402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의류브랜드 데상트코리아(-15.3%), 세탁세제 ‘비트’를 판매하는 라이온코리아(-12.9%), 생활용품 브랜드 ‘무지’를 운영하는 무인양품(-9.8%)도 매출이 일제히 축소됐다.

화장품업종 매출은 7.3%, 유통업종은 3.4% 각각 줄었다. 다만 화장품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2.5%, 순이익은 493.9% 폭증해 불매운동 여파를 피해갔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를 판매하는 한국시세이도는 불매운동 초기에만 판매가 잠깐 부진했다가 이내 회복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512.3%(238억 원) 증가했다.

편의점 한국미니스톱의 매출은 3.1% 줄었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미니스톱이 96.06%, 전범기업으로 알려진 미쓰비시가 3.94%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제약사 한국코와의 매출 역시 18.2%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반면 지난해 IT전기전자업종 매출은 10.8%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1%, 10% 늘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26.6%), 파나소닉코리아(-18.8%), 니콘이미징코리아(-12%) 등 매출이 부진했던 반면 한국닌텐도(36.6%), 한국히타치(27%), 소니코리아(19.5%) 매출이 확대됐다.

일본 기업은 불매운동 확산으로 한국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반면 현지에서는 모두 매출 성장을 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일본 본사인 아사히그룹홀딩스 매출액은 2018년 대비 3.4% 확대됐고, 아지노모도 일본법인 매출도 8.6% 증가했다.

이밖에 해태가루비 본사 칼비 매출이 13.2% 증가한 것을 비롯해 ABC마트(12.5%), 교세라(8.3%), 린나이(7.6%), 코와(6.5%), 라이온(4.4%), 미니스톱(3.8%) 등의 일본 현지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한국법인과 일본법인 모두 매출이 감소한 곳은 에프알엘코리아(패스트 리테일링), 데상트코리아(데상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캐논), 니콘이미징코리아(니콘) 등 네 곳뿐이었다.

한편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일본의 對한국 수출규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만 일본기업보다 한국기업의 피해가 더 컸다.

CEO스코어가 일본이 수출을 제한한 소부장 관련 기업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실적을 집계해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한국 8개 기업의 매출은 6.4% 감소한 반면 일본의 8개 기업 매출은 4.6% 증가했다.

한국과 일본의 소부장 기업 모두 수익성은 악화했다. 한국 소부장 기업 8곳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3%, 순이익은 42.9% 각각 줄었다. 일본 소부장 기업 8곳의 영업이익은 14.3%, 순이익은 15.8% 감소해 한국기업보다 선방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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