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하나금융, '코로나·사모펀드' 악재 불구 2분기 호실적 기대
KB금융·하나금융, '코로나·사모펀드' 악재 불구 2분기 호실적 기대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7.2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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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불확실성 낮춰
하나금융, 안정적 수익성 창출 능력 보유 ‘이점’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이른바 국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이번 주 발표된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기준금리 하락, 금융시장 부진에 따른 매매평가 손실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인 만큼 이들이 받아들 성적표에 초미의 관심사가 쏠린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이들 4대 금융지주조차 2분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는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시너지를 일으켜 깜짝 '호실적'도 가능하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금융지주의 실적 하락을 예상하는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19 사태 발발 및 장기화 가능성으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대손충당금은 대출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손실로 처리하는 비용이다.

여기에 최근 라임사태로 인해 발생한 천문학적 액수의 배상책임액도 실적을 갉아먹는 주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100% 배상 촉구 구호 외치는 라임 사태 피해자들 (사진출처=연합)
이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100% 배상 촉구 구호 외치는 라임 사태 피해자들 (사진출처=연합)

금감원에서 100% 배상을 권고한 라임 무역금융펀드 관련해 KB금융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 3개 금융지주의 배상금 규모는 총 1천88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830억원, 우리금융 690억원, 하나금융 360억원 순이다.

때문에 금융가에서는 KB금융이 올 2분기 신한금융을 제치하고 리딩 금융사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론을 얻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KB금융의 올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9천149억원(전년 대비 7.7% 감소)로 시장 컨센서스 8천500억원을 8~9%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사내복지기금의 2분기 이연 및 절반 규모로 축소, 코로나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딩 평가 이익, 외화 환산 이익 및 증권 자회사 실적 호조 등으로 비이자부문이 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사모펀드 관련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은행들 간 실적 차별화 현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대우 강혜승 연구원도 카드사, 증권사, 캐피탈사(특히 브로커리지) 등 타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호조에 힘입어 그룹 순수수료이익이 6천730억원(전년 대비 15% 증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푸르덴셜생명보험 오는 3분기 중 자회사 편입 승인 기대, 사모펀드 관련 이슈 대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관리 상태, 견실한 자본력과 이익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KB금융이 상장 은행 톱픽 자격이 충분하다고 해석했다.

KB금융과 더불어 2분기 호실적 가능성이 가장 높게 매겨지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이 6천272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7~8% 이상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손실 충당금 및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 대출도 전년 대비 4.0% 증가 폭을 기록하며 적정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금융 당국의 금리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저원가성 핵심예금 증대 노력을 이어간 결과 NIB도 전년 동기 대비 2bps 하락한 1.37%로 양호하게 관리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업계 내 유일하게 꾸준히 중간배당을 유지한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대우 강혜승 연구원은 "중간배당 지급 중지 혹은 배당금 급감 우려 등이 부각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양호한 미래 손실 버퍼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500원 결의가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도 "하나금융은 현재 보통주 자본비율이 11.9%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자본비율을 보인다"며 "이번 분기 관련 1500억 원이 넘는 선제적 손실 충당을 적립할 전망이며 이를 감안해도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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