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거듭했던 나스닥..."조정 국면 진입은 필연적"
상승세 거듭했던 나스닥..."조정 국면 진입은 필연적"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8.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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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닷컴 버블 시기만큼 상승 폭 높아…8월 중순~9월 중순 가격 조정 국면”
11월 미 대선 관건…승자 행정부 정책 모멘텀이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 높아

최근 미국 증시가 혼조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가까이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995~2000년 닷컴 버블 시기를 연상케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는 등 투자환경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만큼 이달 중순 나스닥지수가 이끄는 변동성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제기됐다.

14일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닷컴 버블 시기 수익률을 채우지 못하고 비슷한 상승일수에 도달하는 8월 중순(13일)을 기점으로 상승을 염두에 둔 가격조정을 귀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사진=픽사베이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사진=픽사베이

1995년~2000년 닷컴 버블 시기 증시는 크게 회복(인터넷 등장과 향후 변화를 관심 갖던 시기)와 활황(새로운 산업이 가져올 경제젹 변화, 수혜섹터 선호가 집중되던 시기)의 두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문 연구원은 현 나스닥 지수의 버블논란이 일어나는 단계는 1999년 10월 19일~2000년 3월 10일까지 진행된 활황국면으로 8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 중순에 전세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가 저점이 형성된 이후, 142일이 지난 현 나스닥지수 상승률(8월 12일 기준)은 60.5%로 닷컴버블 시기 수익률 87.8%와는 27.3%bp 괴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함께 지적했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현 나스닥지수 흐름이 1995~2000년 닷컴 버블 시기 그 중에서도 1999년 10월~200년 3월 때와 매우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현 나스닥지수 흐름이 1995~2000년 닷컴 버블 시기 그 중에서도 1999년 10월~200년 3월 때와 매우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사진=대신증권)

문 연구원은 "수익률만 놓고 봤을 때 현 나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논할 수도 있겠지만, 상승일수를 고려할 경우 닷컴 버블시기 상승일수(142일)을 8월 13일(겨래일 기준)에 이미 도달했다"면서 현 나스닥지수가 닷컴버블 수익률에 도달하지는 못하는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먼저 과거 닷컴 버블과 현 코로나19 주가상승 발단의 시작점이 다르다고 짚었다. 전자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새로운 산업을 태생시켰지만, 후자는 감염병 도래로 비대면과 기존사업의 융복합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또, 경제가 호황이던 상황에서 주가 상승은 일정부분 용인되는 현상이지만,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한 미국 경제상황에서 닷컴 버블 시기에 견줄만큼 상승폭이 높은 현 나스닥 지수 상승률은, 닷컴 버블 사례의 고점 부근이라는 점에서 향후 조정 가능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 닷컴 버블의 종착점이 나스닥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3월 10일이었고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25일(거래일 기준)이 지난 4월 14일 저점을 형성한 바 있다.

당시 지수 하락의 계기는 실적을 크게 뛰어넘는 주가 폭등 상황에서 매출의 10개 넘는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기술주의 상승세가 지속가능할지 의구심이 형성됐고 이것이 결국 지수 조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이미 테슬라가 대표적 사례로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예상 매출이 257억 달러인 반면 현 시가총액 2777억 달러(7월 13일 기준, 테슬라 최고가 기록)로 11개가 웃돌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닷컴 버블 시기 매출 대비 시가총액이 크게 상회한 기업이 33곳에 불과한 반면, 현재는 두 배 이상인 62곳인 점을 감안하면 8월 중순~9월 중순 증시 가격 조정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필연적으로 도래할 국면이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관건은 오는 11월 미 대선이다. 문 연구원은 대선의 승자가 누가 되는지 여부를 떠나 차기 행정부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증시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또 한 번 '강한 미국'을 이뤄내기 위한 재정, 통화정책 압박을 통해 유동성 장세에 힘을 실을 것"이라면서 "반대로 바이든 부통령이 당선되면 '중도, 포용주의'라는 트럼프 때와 전혀 다른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면서 정책 모멘텀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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