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올 GDP 성장률 –1.5% 하향 조정…민간소비 회복 지연 영향”
우리금융硏 "올 GDP 성장률 –1.5% 하향 조정…민간소비 회복 지연 영향”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9.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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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대책 강화로 민간소비·서비스업 부진 세계 각국에서 관측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침체…향후 경제전망 불확실성 매우 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1.5%로 하향조정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정부의 방역대책 강화로 인해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허문종 연구위원은 9일 '코로나 방역과 경제 활동의 상충관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기존 예상치였던 2.5%보다 더 낮은 1.0%로 예측했다.

사진=파이낸셜신문DB

보고서는 7월 소매판매가 긴급재난지원금, 개별소비세 등 정책효과 축소 및 장마로 인해 전월 대비 6.0% 급감한 가운데, 정부의 방역대책 강화로 8~9월에도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GDP 성장률도 기존 1.9%(전기비)에서 1.3%로 하향조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설비투자가 IT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겠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우리 수출의 회복 강도는 미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연간 GDP 기준으로 정부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증가분이 수출과 민간소비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 부문은 정부의 고용·소득 지원대책으로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해외여행의 물리적 제약 등이 소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분은 상반기 2.5%(전기 대비 평균)에서 하반기 1.6%로 하락해 연간 –3.2%를 점쳤다.

정부소비 부문은 대규모 추경 편성과 적극적 재정집행에 힘입어 상반기 1.2%에서 하반기 2.6%로 민간수요 부진을 상당 부분 보완할 것이라 했다.

아울러 올해 총 3회에 걸쳤던 추경 규모(총 59조원, GDP 대비 3.1%)는 2009년(28조4천억원, 2.4%) 수준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정부소비 증가율도 2009년 수준(6.7%)을 상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상반기 –0.1%였던 설비투자 부문은 하반기 0.8% 반등을 예상했다. 주요국의 경제 재개에 따른 글로벌 교역 회복과 제조업 가동률 반등에 힘입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하반기 완만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 연간 3.9% 증가를 예측했다.

건설투자 부문은 주거용 민간투자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상업용 임대수요 둔화로 –0.5%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공공주택 조기 공급과 토목건설 증가로 –0.1%까지 개선되어 최종적으로 연간 1.1%를 예상했다.

상반기 –8.7%였던 수출 부문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세계 각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품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5.7%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증가분은 –6.6%이다.

2020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5%로 지난해 0.4%에 이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장마 등 기상악화로 농축수산물가격이 오르겠으나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측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등록금 면제·도시가스요금 인하 등이 저물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했다.

2020년 고용시장은 취업자가 전년 대비 9만4천명이 줄어 2019년(30만1천명 증가)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대책 강화로 서비스업 일자리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경상수지 흑자는 562억달러(GDP 대비 3.6%)로 2019넌(600억달러, 3.6%)보다 흑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급감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가 여행수지 적자폭 축소보다 더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2020년 통합재정수지는 76조4천억원(GDP 대비 4.1%) 적자로 2019년(12조원 적자, 0.6%)보다 적자 폭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시장에서 주택가격 상승률은 5.72%로 지난해(0.24%)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1~8월 중 전국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3.85% 상승했다. 9~12월 중에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 실시로 주택 매매거래가 위축되면서 가격 상승률도 1.80%로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위원은 "인도·스페인·호주·일본 등 방역대책을 강화한 국가에서는 공통적으로 소비와 서비스업이 부진함을 보인다"며 "한국도 오는 13일까지 실시하는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3분기 서비스업과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 4일 경제전문가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전망, 금융상황, 금융기관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긴급 온라인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김준일(IMF), 김현욱(KDI정책대학원), 신관호(고려대), 이찬우(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등 네 명의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1.3%)와 IMF 전망치(-2.1%)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글로벌 경제에 수요·공급충격이 동시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수출이 과거 위기에 비해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기저효과로 인해 2021년 GDP 성장률(growth rate)이 2~3% 내외로 높아질 수 있으나, 내년 GDP 규모(level)가 코로나19 이전의 추세 성장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금번 글로벌(한국 포함) 경기침체가 외생적 충격(코로나19)에 의해 발생 하였기 때문에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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