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기안기금 2.4조원 지원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기안기금 2.4조원 지원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9.11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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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간산업 보호 및 고용시장 안정이 최우선을 위해 적극 지원
아시아나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로…금호고속에 유동성 지원
아시아나항공, M&A 계약 해제 관련 담화문 발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밝혔다.

이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금호산업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채권단은 M&A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위기 및 이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 등 국가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범정부 차원의 정상화 방안을 실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신규 Credit Line 2조4천억원을 지원하여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적극 조치할 계획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사진=아시아나항공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이날 산업은행에서 제15차 기금운용심의회를 개최하여 이같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건'을 의결했다.

지원 금액은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천억원, 유동성 부족자금 3천억원 등 총 2조4천억원이며,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천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천800억원(20%)이다.

다만,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유지되면 대출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게 되는 아시아나항공은 고용유지, 경영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지원 요건을 이행할 계획이다.

한편, 기금운용심의회는 지난 7월초부터 여러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HDC현산과의 M&A 진행경과뿐 아니라 기간산업안정기금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코로나19의 변동 가능성이 커서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경영 전망과 관련된 사항을 예측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의위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항공업 전반의 위기 상황에서 만약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다면, 대규모 실업 사태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등 국가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그간 심도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상황에 처한 국내 경제의 불안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고 고용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는 등 시장안전판 역할을 적시(適時)에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채권단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실행해 나가는 한편,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 앞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동걸 회장은 오늘 오후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하여 임직원들을 만나 정부와 채권단의 정상화 의지와 계획을 설명하고, 회사 임직원들의 고통분담과 경영쇄신 등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다.

◇ 아시아나항공 "M&A 무산 안타깝지만… 기업 가치 보전 위해 총력"

이날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M&A 계약 해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해제되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하여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7주간의 실사 및 본 계약 체결 이후 8개월이란 M&A역사상 전례 없는 긴 기간 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의 방대한 양의 실사 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고 차질없이 응대해준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담화문에는 이날 오후 채권단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장안정화 대책'에 대한 감사 인사도 담았다.

한 사장은 "계약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해 주요 거래처들에게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COVID-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해 온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정부와 채권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도 소회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 사장은 "3월 이후 전사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무급·유급 휴직에 동참하며 회사의 위기극복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M&A 무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경영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COVID-19이후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COVID-19위기로 국제선 운항률이 전년대비 10%대 수준으로 떨어져 위기극복을 위해 임원 급여 반납 및 전직원 무급·유급휴직 등 고통을 분담하며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화물영업 및 여객 전세기 수요 유치 등을 통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2분기 매출액 8,186억원, 영업이익 1천151억원, 당기순이익 1천162억원을 기록하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경영 위기 속에서 전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화합을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다음은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의 담화문 전문이다.

친애하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부터 간절한 마음으로 추진해온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모든 관계 회사와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맺지 못하고 해제되었습니다.  

금일 계약 해제는, 당초 예정되었던 거래 종결일(4월 초순)로부터 5개월 이상 경과한 현재시점까지 COVID-19여파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 M&A 추진계획이 확정된 이후 1년 5개월동안 기울여온 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고자 했던 M&A 가 불발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비록 이번 M&A거래는 성사되지 못하였으나, M&A본계약 체결('19.12.27)을 위한 7주간의 실사와 함께,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8개월이라는 M&A역사상 전례없는 긴 기간 동안 당사 경영현황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방대한 양의 실사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게, 차질없이 응대해준 전 임직원과 매각 TF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당사의 채권단은 국가의 주요 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당사의 경영환경 안정화를 위하여 범정부차원의 선제적인 『시장안정화 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계약 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안정화를 위하여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하여 국내외 금융기관, 임대사 및 주요 거래처들에 대해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COVID-19로 인한 국가경제의 어려움속에서도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해온 국적항공사로서의 아시아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정부와 채권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당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FSC로서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전례없는 COVID-19상황 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항공기 정시성 개선을 위한 투자와 노력의 결과로 금년 2/4분기에는 화물기 가동률을 높여 운영할 수 있었으며, 화물사업 목적으로 승객없이 여객기의 Belly Cargo를 활용한 화물수송을 확대하였고, 기업인과 우리 교민 수송을 위한 부정기와 전세기 80편을 유치하는 등 매출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을 포함하여 필수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승객들을 위하여 주요 정기노선을 지속적으로 운항함으로써 국적 FSC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였으며, 임직원들의 절실한 고통분담으로 비용절감도 이루어냈습니다.

그 결과 당사는 지난 1/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영업이익 1,151억원의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꾸준히 해나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경영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 

3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무급유급 휴직에 동참하며 회사의 위기극복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직원 여러분들에게 M&A 무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경영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COVID-19이후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긍정의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주어진 기회를 꼭 살려서 새롭게 비상하는 아시아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합시다.

2020년 9월 11일
사장 한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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