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잇단 IPO 추진 결의…"카드·손보사 진출하나?"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잇단 IPO 추진 결의…"카드·손보사 진출하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9.28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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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지난 23일 이사회 열고 IPO추진 결의…"자본 확충 수단 확보 위한 것"
카카오페이, IPO추진 위해 상장주관사로 KB증권 선정…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 목표
빅히트,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로 이어지면서 공모주 시장 관심은 상당 기간 지속 전망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는 지난 4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와의 강한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예고한 바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는 지난 4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IPO 계획과 카카오페이와의 강한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예고한 바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ICT그룹 카카오의 금융분야 진출이 마치 파죽지세와 같은 모습이다. 지난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대해 대주주로서 적격성 싱사를 통과하고, 이후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증권 인수까지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져왔다.

향후 카카오의 두 금융계열사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카카오가 과거 다음(DAUM) 시절에 온라인자동차보험사를 운영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는 전통적 여수신 분야 중 하나인 신용카드로의 진출이 예상되고,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분야로 발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 IPO를 추진하는 이유로는 자본 확충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위해 올해 안으로 감사인을 설정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나 KB증권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IPO 이야기는 지난 2018년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주로부터 추가적인 증자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IPO를 대안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아직 미래의 이야기이지만 현재 주주를 통한 자본조달 방법 외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도 고려해야 한다"며 "모바일 서비스의 특징인 빠른 성장 속도를 감안해 IPO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긴 이용우 공동대표도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년부터 IPO 준비를 하겠다"며 "협의하고 고려할 사항이 많아 IPO가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미디어 대상 강의에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IPO추진을 비롯한 기자단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미디어 대상 강의에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IPO추진을 비롯한 기자단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카카오뱅크의 현재 자본금은 1조825억원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24조4000억원, 바젤Ⅲ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14.03%다. 연체율은 0.22%로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상반기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1.60%였다.

8월 말 기준 현재 고객 수는 1294만명에 달하며, 수신 잔액은 22조3159억원, 여신 잔액은 18조3257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주주는 카카오(3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9%), 한국금융지주(5%-1주), KB국민은행(10%), 우정사업본부(4%), Skyblue(4%), 넷마블(4%), 이베이(4%), SGI서울보증(4%), 예스24(2%+1주) 등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상장을 위한 본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가치를 6조원에서 10조원 정도로 예상하면서, 일부 증권사는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편,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업체인 카카오페이도 IPO준비에 착수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하고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보다 앞서 내년 상반기 중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두번째 상장 계열사가 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장요건을 갖춰진 것으로 알려지지만,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는 코스피, 카카오뱅크는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3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간편결제 업체로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29조원을 넘어선다.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후, 올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금융 투자 사업에 진출했고, 현재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겠으나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인 게 맞다"며 "외부 자금의 대규모 조달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사업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두 금융계열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IPO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업 진출이 예견되고 있다. 다른 의견으로는 온라인펀드판매사가 되는 것으로 카카오뱅크는 이미 출범 이전에 펀드슈퍼마켓과 손을 잡은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언급한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추진 중이다. 과거 다음 시절에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운영했었다는 점에서 보험업 진출을 시간문제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카카오페이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분야 진출은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카카오뱅크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의 관계 때문이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성공적인 상장을 보인 덕분에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다음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가 예정되어 있고,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공모주 시장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일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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